7월 중순 개최 예정 한·러 경제공동위 연기(종합)
"러측, 부총리 일정들어 연기 요청…9월 개최 협의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던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러시아 측 사정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제14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한·러 경제공동위)가 당초 이달 15일(현지시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러시아 측이 연기를 요청해와 양국 당국이 새로운 개최 날짜를 협의 중이다.
러시아 당국은 한·러 경제공동위 러시아 측 위원장인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의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예정된 날짜에 공동위를 개최할 수 없게 됐다며 9월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여 새로운 날짜를 협의 중에 있으며 9월 중에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공동위 연기가 양국 관계의 불협화음 등에 따른 것은 아니며 단순히 실무적 일정상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사전에 정부 간에 합의된 일정을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항력적 사태나 대형 사건·사고 등의 비상상황 때문이 아니라 일반적 일정 때문에 바꾸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한·러 경제공동위는 양국 간 고위급 경제협력 채널로 교역·투자, 에너지·자원 등 14개 분야에 걸쳐 종합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 측에선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러시아 측에선 트루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전권대표가 각각 위원장을 맡고 있다.
공동위는 거의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됐으나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혼란의 와중에 열리지 못했다.
제13차 한·러 경제공동위는 지난 2013년 7월 서울에서 개최됐었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지난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러 경제공동위가 열릴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회의를 통해 양국의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장애가 있으면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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