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대회> '퇴장' 박동진 "하늘계신 아버지께 선물하고 싶었는데…"

편집부 / 2015-07-13 22:11:34
△ 퇴장 당하는 박동진(오른쪽) 모습.

< U대회> '퇴장' 박동진 "하늘계신 아버지께 선물하고 싶었는데…"



(나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유니버시아드 축구 대표팀의 수비수 박동진(21·한남대)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자신 때문에 한국이 13일 전남 나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졌다는 자책감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고 돌았다.

경기 직후 만난 박동진의 눈은 금방 붉어졌고, 이내 눈물을 쏟아냈다.

박동진은 이날 경기 6분 만에 퇴장당했다. 그는 "태클이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레드카드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가 나가고 난 뒤 5분 만에 한국은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이후 두 골을 더 내주며 0-3으로 졌다. 그가 나가면서 한국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그는 "나 때문에 진 것 같아서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아쉽다"며 "정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수비수 박동진은 올림픽대표팀 신태용호에 승선한 몇 안 되는 대학생 선수 중 하나다. 그만큼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꼽힌다.

그는 퇴장 당하고 경기 종료를 울리는 휘슬이 울리자 얼굴을 제대로 들 수 없었다. 팀 동료들뿐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받게 될 비난보다 아버지, 어머니에 드릴려고 했던 선물을 선사하지 못한 아픔이 더 컸다.

박동진은 지난 5월 갑자기 아버지를 잃었다. 그는 슬픔도 잠시 얼마있지 않아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합숙해야 했다.

이탈리아와 조별리그가 열린 지난 5일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생신이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는 이탈리아를 이겼지만, 반드시 우승해서 금메달을 아버지 영전에 받치겠노라 다짐했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이 열린 이날은 또 홀로 계신 어머니의 생신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경기 모습을 보려고 경기장을 찾았고, 이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신 선물을 위해 그는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그러나 자신이 전반 6분만에 퇴장당하고 팀이 패하자,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경기장을 찾은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이 클 수밖에 없었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꼭 이겼어야 했는데…"라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그는 락커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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