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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의 공문서.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
이준이 헤이그로 가기 전, 국채보상운동을 위해 한 말은
국립대구박물관 '애국의 길, 국채보상운동'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귀 소(고령군의무소)에서 한마음으로 일을 해서 이미 의연금을 많이 모집했다는 말을 들었으니, 누군들 공경하여 우러러 사모하지 않겠습니까? 제반의 규칙을 간행하여 알리고자 본 소(국채보상연합회의소)의 취지서를 올리며 이에 알립니다."
대한제국 광무11년(1907) 4월 20일 이준 국채보상연합회의소장이 이두훈 고령군의무소장에게 보낸 공문서의 일부다.
이준은 을사늑약의 불합리함을 알리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로 떠나기 이틀 전 이 문서를 발송했다.
공문서에는 국채보상연합회의소가 고령군에서 모금된 의연금의 액수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돈을 낸 사람의 성명과 액수를 일러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초 발굴된 이 문서가 국립대구박물관의 광복70년 특별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9월 6일까지 '애국의 길, 국채보상운동'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국채보상운동은 19세기 후반부터 지속된 일본 침략에 맞서 경제주권을 회복하자는 국민적 열망이 모여 벌어진 운동으로 1907년 2월 대구에서 시작됐다.
일제는 한국 경제를 예속시키기 위해 일본에서 차관을 얻도록 강요했고, 당시 한국이 짊어진 부채는 약 1천300만원으로 상환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이준의 공문서를 비롯해 국채보상기성회 취지서, 국채보상지회 의금모집 발문, 의연금 납부 영수증, 1907년에 발행된 대한매일신보 등이 선보인다.
또 국채를 갚기 위해 은가락지를 냈다거나 경주 양동마을에 거주하는 이씨와 손씨가 의연금을 제출했다는 기록이 담긴 의연금 모금 장부도 전시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매주 토요일 광복절의 의미와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비롯된 이유 등을 알려주는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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