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환경공단 "안전성 확보가 방폐장 핵심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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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사일로로 옮겨지는 방폐물 (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13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북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폐기물이 담긴 처분용기를 사일로로 옮기는 작업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2015.7.13 psykims@yna.co.kr |
경주 방폐장에서 국내 첫 방사성폐기물 처분
올해 3천8드럼 처분…전국 원전·병원·산업체 등 방폐물
원자력환경공단 "안전성 확보가 방폐장 핵심 가치"
(경주=연합뉴스) 김선형 김준범 기자 =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하 방폐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했다.
13일 오후 3시께 경북 경주시 양북면 방폐장에서 방사성폐기물 16드럼(드럼당 200ℓ)이 20t짜리 노란색 폴라크레인에 의해 높이 50m짜리 5번 사일로(Silo)에 들어갔다.
폴라크레인은 우측 하단에 달린 빨간색 레이저가 켜지자 사일로 벽면에 반사된 불빛이 거리를 측정하며 자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0여분 뒤 폴라크레이 폐기물 16드럼이 든 저장용기를 집고 요란한 경고음을 내며 사일로 정중앙에 멈춰섰다.
이곳에서 바닥까지 높이는 35m. 폴라크레인은 1시간 동안 천천히 폐기물을 사일로 밑바닥에 옮겼다.
본래 전체 방사성폐기물 처분은 인수저장건물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이날 대외에 공개한 처분 과정은 사일로 바로 앞에서부터 진행했다.
인수저장건물에서 사일로 바닥까지 전체 처분 과정은 약 3시간이 걸린다.
이날 처분한 폐기물 16드럼은 울진 한울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앞으로 사일로에 1천400년동안 사실상 영구 보관한다.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은 국내 최초 방사성폐기물 처분을 긴장 속에서 지켜봤다.
처분장에 들어가기 앞서 이들은 안전을 위해 군청색, 노란색 방호복과 흰장갑을 착용하고 신발은 파란비닐로 꽁꽁 감쌌다.
동굴 곳곳에 결로 현상이 일어나 이슬이 맺혔으나 경주 방폐장 관계자는 "계속된 장마와 동굴 안팎 온도 차이로 생기는 자연 현상"이라며 "누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동굴 내부 온도는 20도를 유지했다.
이날 최초 처분을 시작으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하루 32드럼씩, 올해에만 3천8드럼을 이곳 경주 방폐장에 처분한다.
내년부터는 연간 7천∼8천 드럼까지 처분할 예정이다.
사일로내 처분하기 전에 방사성폐기물을 관리하는 인수저장건물에서는 다음 달부터 전국 원자력 발전소 방사성폐기물 3천드럼, 병원이나 산업체 등 비원전 방사성폐기물 1천233드럼 등 모두 4천233드럼을 받는다.
경주 방폐장은 아시아 최초 동굴처분장으로 지하 80m∼130m 깊이에서 방사성폐기물 10만드럼을 보관한다.
경주 방폐장 건설은 1986년 부지 확보에서부터 지난달 24일 준공식을 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8월 본공사를 착수한 뒤에는 지하수와 암질 문제로 공사기간도 두 차례 연장했다.
2014년 6월 1단계 동굴처분시설을 완공하였고 12월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용을 승인했다.
2019년까지 표층 처분방식으로 12만5천드럼을 처분하는 2단계 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안전성 확보가 경주 방폐장의 핵심가치이자 사명"이라며 "국민 생활 안전과 환경 보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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