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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본 군수업체들, 무기수출금지 폐지 후 해외시장 '노크'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일본 정부가 지난해 무기수출의 족쇄를 푼 이후 대표적인 일본 기업들이 조심스럽지만 뚜렷한 행보로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쓰비시나 가와사키, 히타치, 도시바와 같은 일본 기업들은 이전까지 해외 시장에는 주로 오토바이와 가전제품, 컴퓨터 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공격 잠수함이나 수륙양용 항공기, 레이더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군수업체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이 무기류를 생산한다는 사실은 해외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지만 일부 대기업은 그동안 일본 자위대를 상대로 꾸준히 탱크와 항공기를 공급하면서 군수사업에 상당한 비중을 둬 왔다.
일본 군수업체들은 지난해 3월 아베 신조 내각의 무기수출금지 폐지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대규모 무기 전시회가 그 예다. 일본에서는 처음 열린 이 전시회에는 일본 안팎의 125개 업체가 참가해 최신 잠수함과 초계기, 수륙양용차 등 해상자위대와 해군용 장비 및 기술을 광범위하게 소개했다.
일본 정부도 무기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무기 구입자금을 저금리로 융자해 주는 등 재정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로 개발도상국인 구매자들에게 자국산 무기 구입의 문턱을 낮춰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일본은 최근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군사무역 관련 협정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인도를 상대로는 신메이와(新明和)사가 제작한 해상자위대의 수륙양용 구난비행정 US-2 수출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접근은 아직은 비교적 조심스러운 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일본 무기 산업의 시장 입지가 아직 약한 데다 무기 수출을 둘러싼 안팎의 논란, 동맹국인 미국 등 긴밀한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지배하는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점 등 부담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은 당장은 부품 등 '무기처럼 덜 보이는' 품목의 수출에 치중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가와사키사의 헬기 판매 담당자인 쿠사카 요시부미는 "우리가 갑자기 본격적인 무기류를 수출하기 시작하면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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