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작년에 40억弗 채권발행…8년만에 처음

편집부 / 2015-07-13 11:31:56
인프라 확충, 공무원·군인 보너스 지급 등으로 지출 급증
△ (마나마<바레인> AP=연합뉴스) 지난 1월 즉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79) 국왕이 29일(현지시간) 칙령을 통해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69) 왕세제를 물러나게 하고 무함마드 빈 나예프 부왕세제를 대신 책봉했다. 사우디에서 왕세제는 국왕 계승 서열 1위의 자리다. 사진은 지난 2013년 11월28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걸프협력이사회(GCC) 내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나예프의 모습.

사우디, 작년에 40억弗 채권발행…8년만에 처음

인프라 확충, 공무원·군인 보너스 지급 등으로 지출 급증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저유가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로 지난해 8년만에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 40억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가 수년 만에 국채를 발행함에 따라 향후 국책기관과 기업 등의 채권 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경제 일간 알-에크티사디아를 인용해 사우디의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1천300억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무원 임금과 국민들의 편의 증진 대책 등의 일환으로 2007년 이후 시장에서 처음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통화정책국의 파하다 알-무바라크 국장은 국채 발행과 외환보유고를 적절한 방식으로 통합 운용해 재정 운용을 하면서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 문제도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건설과 예멘 공습 등 국정운영을 위해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수준은 돼야 하지만 올해 예상가는 58달러 수준이다.

중앙은행 보유 외환이 작년 8월 7천370억달러에 달했으나 최근 급감한 것도 채권발행의 주요 요인이다.

존 스파키아나키스 애쉬모어그룹의 걸프지역 담당 이사는 올 1월 즉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공공부문 임금 인상과 예멘 공습에 참여한 군인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 대대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수니파 맹주로 3월부터 아랍연합군을 이끌고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공습하는데에만 650억 달러 이상을 썼다.

스파기카나키스 이사는 FT 인터뷰에서 "정부가 이같은 상황에서도 재정지출을 늘릴 경우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감소해 2018∼2019년에는 고갈 상태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사우디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지난해 1.6%로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치(2.6%)보다 낮게 집계했다. 2.6%도 전 세계 국가중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재정의 90%를 의존해온 유가가 장기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정부 지출 급증으로 올해 약 20%로 치솟을 것으로 블룸버그 등은 전망하고 있다. IMF는 이 점을 들어 재정균형을 위해 공무원 임금 등 공공 부문에 대한 지출을 감축해야 한다고 권고해왔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55~60달러 수준에서 계속 머물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채 발행을 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편, 리야드 소재 외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는 이번 국채발행을 계기로 사우디 정부가 국내 기관들의 해외시장 채권발행도 허용하는 등 점차 외국시장으로도 눈을 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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