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샌더스 '의회에서의 불편한 만남' 이뤄지나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2016년 대통령선거 후보로 현재 가장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무소속 상원의원이지만 점점 인지도를 높여가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의원이 의회에서 '불편한 만남'을 갖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14일 의회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단과 만나 '정책 토의'를 할 예정이다.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정책을 지지해 온 샌더스 의원 역시 오는 14일 모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를 비롯한 미국 정치전문 매체들은 지금까지 형성된 구도만으로 볼 때 민주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세력'이 샌더스 의원보다는 훨씬 강력하다고 보고 있다.
자신이 상원의원으로 일했던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 약 30명의 동료 상원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었고, 여전히 민주당에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에서 20명의 하원의원과 샌더스 의원으로 구성된 '진보 코커스'도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의 유세장을 찾은 사람이 클린턴 전 장관의 대중 유세 때보다 많았다는 점이나, 샌더스 의원 측에서 약 2개월간 1천500만 달러(약 168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는 점은 클린턴 전 장관 측에서 볼 때 자못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CNN으로부터 샌더스 의원의 인기에 대한 질문을 두 번 받았지만 모두 회피한 점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들은 풀이했다.
올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60%가량의 선호도를 유지해 왔다.
샌더스 의원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3% 안팎의 선호도에 그쳤지만 지난 4월부터 선호도가 두드러지게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 1일 발표된 CNN과 오피니언 리서치의 공동 조사에서는 15%의 선호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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