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14일 홍콩국제관광박람회가 열리는 홍콩섬 컨벤션전시센터 내 한국홍보관은 한국 내 메르스 확산에 따른 우려에도 한국 여행 계획을 가진 홍콩인과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2015.6.14 |
"한국에서 홍콩독감 위험 과장되고 있다" 홍콩서 불만확산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한국 정부가 지난 9일 홍콩 독감을 이유로 홍콩 전역에 대해 '여행유의'에 해당하는 남색 여행경보를 발령하자, 한국에서 홍콩 독감의 위험성이 과장되고 있다는 불만이 홍콩에서 확산하고 있다.
홍콩 보건당국인 위생서는 한국 매체에서 홍콩 독감 상황이 한국 내 메르스 발발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허위 보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두 질병은 잠복기와 증상, 예방책, 치료 등에서 근본적으로 매우 다르다"고 반박하고서 "홍콩이 여름 독감 성수기를 맞아 시민과 여행객이 경계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홍콩관광청 한국지사도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홍콩에 본부를 둔 일부 세계적 매체가 많은 뉴스를 송출하고 있지만, 정작 홍콩 독감에 대한 뉴스는 전혀 없다"며 한국 언론의 홍콩독감 보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연초 홍콩에서 겨울철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502명이었으며 지난달 12일 이후 지난 8일까지 여름철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77명으로 집계됐다.
홍콩의 독감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층이지만, 지난 2월 생후 17개월 된 여자 아기가 사망한 적 있다. 최근에는 1살 남자 아기가 독감에 걸려 폐렴 증세를 보이는 등 위중한 상태다.
이에 대해 홍콩관광청 한국지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매년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2천370명 정도라고 한다"며 "홍콩에서 겨울과 여름 독감이 유행하지만, 한국에서 매년 겨울에 독감이 유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빈과일보 등 여러 홍콩 매체는 한국의 홍콩에 대한 여행경보 발령이 한 달 전 홍콩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와 관계 없이 메르스 발발을 이유로 한국에 홍색 여행경보를 발령한 데 대한 보복성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홍콩 누리꾼도 '보복 조치'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홍콩 독감을 우려한 한국 정부의 여행경보가 홍콩 당국의 한국행 여행경보 해제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홍콩 당국은 한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날로부터 메르스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이 두 차례 지나는 28일 이후 한국행 여행경보 해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홍콩 언론에서는 한국 내 메르스 발발 상황을 지나치게 과장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콩 언론은 한국내 메르스 발발 초기부터 메르스를 '신(新)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로 표현하면서 당국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스티브 청(鍾樂偉) 홍콩중문대 사회과학원 조교수는 빈과일보에 "현재 한국에서 많은 매체가 홍콩의 독감 사망자 수가 한국의 메르스 사망자 수보다 많다고 보도해 2003년 사스를 연상시키는 등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도 "한국에서 메르스가 발발했을 때 한국에 있으면서 홍콩 매체들이 메르스를 사스와 동일시해 과도하게 긴장을 조성한 보도를 봤다"고 지적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