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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청년 개최 통일세대 위한 대한민국 현대사 강좌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탈북청년모임 '위드유'(with-U)는 11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대강당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통일세대를 위한 대한민국 현대사강좌'를 개최했다. 사진은 탈북 청년과 대학생 등 250여명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 2015.7.11 2vs2@yna.co.kr |
이승만 vs 노무현? 탈북자들이 대통령사 비교강좌 열어
"역대 대통령 발자취 더듬어 균형있는 한국현대사 배워요"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탈북 청년들이 여러모로 다른 길을 걸었던 이승만,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통해 역사를 균형있게 학습할 수 있는 강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탈북청년모임 '위드유'(with-U)가 11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대강당에서 개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통일세대를 위한 대한민국 현대사강좌'. 주제는 '박사 대통령과 고졸 대통령'이었다.
한국 현대사 이념의 좌우 양극에 있는 두 전 대통령의 업적을 전문가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이를 통해 배워보자는 것이 강좌를 마련한 취지였다. 특히 보수든 진보든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도록 두 대통령의 업적을 한 자리에서 배울 수 있도록 조율했다.
탈북 청년 70여명과 일반 대학생 180여명이 강연장을 가득 메워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1부에서 이승만연구원 원장인 연세대 류석춘 교수가 6·25 이전까지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집약했다.
류 교수는 "한국이 북한에 비해 크게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정치적 자유를 동시에 추구하는 헌법을 만들고 이 가치를 지키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토지개혁, 반공, 친일 청산이라는 한 번에 한 가지도 달성하기 어려운 정책을 동시에 해냈다"며 "친일 청산에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최소한 북한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줬고 청산 도중 6·25가 발발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잘못됐다고 몰아칠 수도 없다"고 역설했다.
2부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한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자신을 '친노'로 소개한 조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던 인물"이라며 "국민에게는 늘 90도로 인사했지만 외국 정상에게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 관련 통계를 들며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성취한 민주주의를 일상화했고 탈권위, 탈지역주의를 실천했다"며 "국정원장, 검찰청장, 국세청장, 감사원장 등 주요 권력기관의 수장 임명에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한 것은 큰 공적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두 교수는 강연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두 전 대통령의 업적을 공부할 수 있는 도서를 추천하며 강좌를 마무리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문성영(26)씨는 "평소 이념논쟁에 관심이 있었는데 좌와 우의 극단으로 평가받는 두 대통령 관련 내용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며 "특히 이런 자리를 탈북 청년들이 색다른 시각으로 기획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강원철 위드유 기획팀장은 "통일을 꿈꾸는 세대가 한국을 건설한 지도자의 업적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강의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마음을 열고 통일을 바라볼 수 있는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유는 1주일 뒤인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산업화의 영웅과 민주화의 영웅'이라는 주제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관한 강좌를 연다.
이 자리에는 박정희 정부 초대 경제 제2수석비서관을 지냈던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과 김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 총재를 맡았을 때 비서실장을 했던 유재건 CGNTV 대표가 강단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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