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20세기 혁명의 전설'이 된 체 게바라

편집부 / 2015-07-12 05:00:00


<역사속 오늘> '20세기 혁명의 전설'이 된 체 게바라







(서울=연합뉴스) 30년. 그가 '혁명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3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1997년 7월12일 '전설적인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1928∼1967)의 유해가 쿠바로 송환됐다. 1967년 볼리비아군에 의해 사살된 체 게바라의 유해가 기나긴 혁명의 여정을 끝내고 마침내 안식처를 찾은 것이다.

그가 묻혔던 장소는 30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볼리비아군이 비밀리에 그를 매장해버렸기 때문이다. 30년 뒤 미국 전기작가의 취재로 매장 장소가 볼리비아의 한 공동묘지로 확인됐고 쿠바와 아르헨티나의 전문가들이 1997년 그의 유해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유해에는 두 손이 없었다. 볼리비아군이 체 게바라를 처형한 뒤 신원 확인을 위해 손을 잘랐기 때문이다.

1928년 아르헨티나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체 게바라는 얼마든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의대생 시절 떠난 남미대륙 여행이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억압과 빈곤에 짓눌린 노동자, 농민의 삶에 충격받은 그는 피델 카스트로와 만난 뒤 쿠바 혁명에 뛰어들었다. 쿠바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지만 그는 혁명 성공 후 권력의 달콤함을 버리고 또 다른 혁명을 위해 콩고, 볼리비아로 떠났다.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무장 게릴라 활동을 벌이다 1967년 10월8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 정부군에 붙잡혀 다음날 처형됐다. 39세의 젊은 나이에 볼리비아 정글에서 생을 마감한 그는 '20세기 혁명의 전설'이 됐다.

구레나룻 수염과 반짝이는 눈빛, 별이 박힌 베레모. 젊은이들은 록스타에게 열광하듯 체 게바라에게 열광했다. 이념을 떠나 그의 열정적인 삶이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 평생 혁명을 포기하지 않았던 체 게바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쿠바 등 남미에서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본고장 미국에서 문화 아이콘이자 '브랜드'로 소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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