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다리' 여성들 "장마·휴가철이 싫어"

이현진 기자 / 2015-07-11 08:00:18
조기에 진단·치료해야 무릎 통증악화 예방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O자형'으로 휜 다리를 가진 중년 여성들은 7∼8월 장마와 휴가철이 되면 고민이 깊어진다. 휜 다리 때문에 치마는 물론이고 바지를 입어도 맵시가 안 나는데다 무릎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많은 중년 여성들이 고민하는 O자형 휜 다리는 의학적으로 '휜다리 내반슬'이라는 질환이다. 휜다리 내반슬은 안쪽 복숭아 뼈를 붙이고 두 발의 앞발끝 부분이 서로 닿게 두 발을 모은 상태에서 양 무릎 사이가 약 5㎝ 이상 벌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O자형 휜 다리의 가장 큰 문제는 무릎 통증을 심화시키고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진행을 앞당긴다는 점이다.

휜다리는 상대적으로 무릎 안쪽 연골이 더 많이 닳게 되면서 뼈끼리 부딪치게 돼 연골이 조금씩 닳아 진행되는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보다 통증이 더 심하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이게 활액막에 분포된 신경 자극으로 이어져 무릎 통증이 심화된다. 또 습도가 높아지면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남게 되면서 관절에 부종과 통증이 가중된다.

이밖에도 O자형 휜 다리가 지속되면 관절의 퇴행성변화를 촉진시켜 나이에 상관없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발생시킨다. 하중이 골고루 분포되지 않으면서 무릎 안쪽만 집중적으로 닳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폐경과 함께 뼈의 생성을 돕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연골이 손상받기 쉬운 상태로 변해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강남 연세사랑병원이 지난해 휜다리교정술을 받은 환자 344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성 휜다리 환자가 78.4%로 남성(21.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59.3%, 31.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리의 휘어진 각도가 클수록 연골손상도 심했다. 5도 이상 다리가 휘어있는 중증 휜다리 환자들 중 95.1%는 연골손상이 이미 진행된 상태였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휜다리 상태에서 무릎 통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대부분 연골손상이 동반돼 있다"면서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휜다리를 방치하면 연골손상이 진행되면서 휜다리가 더 심해지고, 심해진 휜다리로 인해 연골손상이 더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휜다리 치료법은 무릎절골술이 대표적이다.

무릎절골술은 어긋난 뼈를 정렬해주는 치료 방식이다. 무릎 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게 아니라 무릎 관절 안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킴으로써 통증 감소와 관절의 수명 연장을 도모하는 원리다.

이 수술법은 인공관절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무릎을 굽히는 데 지장이 없으며 심한 운동도 가능한 게 이점이다.

고 원장은 "결과적으로 휜다리의 예후는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휜다리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면 무릎 통증과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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