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U대회> 인터뷰하는 토마스 판데르 플레센 (광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육상 10종 경기에 출전 선수인 벨기에의 토마스 판데르 플레센이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5.7.11 saba@yna.co.kr |
< U대회>'고환암 극복' 플레센 "운동포기 생각도 안 했다"
"절대 포기 말고 미래 생각하면서 좋아하는 일 계속 추구하라"
(광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고환암을 극복하고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벨기에 육상 선수 토마스 판데르 플레센(25)은 "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으나, 운동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플레센은 작년 9월 고환암 판정을 받고 수술까지 해야했으나 지난 9일 끝난 육상 10종 경기에서 총 7천952점을 얻어 2위(7천913점)를 39점차로 따돌리고, 2013년 러시아 카잔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10일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내가 하는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포기할 생각은 안 했다"며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몸이 아프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추구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토마스 판데르 플레센과의 일문일답.
--고환암을 극복하고 우승한 소감은.
▲우승해서 좋다. 몸이 아팠었는데 여기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게다가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몸이 아프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다행이다.
--현재 암 상태는 어떤가.
▲암을 초기에 발견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서 치료가 필요했고,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완전히 다 나았고, 치료도 더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병원에 가서 몸을 전체적으로 점검을 해봐야 한다.
--암이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나.
▲작년 9월 유러피언 챔피언십에 나갔다가 거기서 도핑 테스트를 하면서 알게 됐다. 테스트에서 어떤 물질이 나왔는데, 그것이 암으로부터 나온 걸 알게 됐다.
--암이라는 사실을 듣고 심경이 복잡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고, 충격을 받았다. 스스로에게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그러나 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극복할지를 생각했다.
--운동을 포기할 생각은 안했나.
▲나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내가 하는 운동을 좋아한다. 그래서 포기할 생각은 안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가족들이 운동을 반대하지 않았나.
▲그렇지 않다. 가족들은 나를 지지하고, 내 결정을 존중해줬다. 그리고 내가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줬다. 가족이 부모님과 7남매인데, 내가 6번째다. 형이 나의 코치이고, 누나가 매니저다.
--운동은 얼마간 쉬었고, 훈련은 언제부터 했나.
▲암이라는 것을 알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받고 2주 동안은 걸을 수도 없었다. 그래도 조금씩 움직여야 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것은 (수술 후) 두 달 후부터이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했다.
--이번 10종 경기에서 가장 힘들었던 종목은.
▲멀리뛰기 성적이 안좋아서 그것에 신경쓰느라 뒤에 하는 종목에 집중하는게 힘들었다. 멀리뛰기는 3위를 했는데,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70cm는 적게 나왔다.
--1천500m는 16명 중 12위를 했다, 뛰는게 힘들었던 건 아닌가.
▲최근에 뛰는 게 가장 힘들다. 뛰는 훈련을 많이 안했고, 4주 정도 전부터 본격적으로 뛰는 것을 훈련했다. 1천500m는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라서 괜찮았다.
--목표한 8천점에는 미치지 못했다.점수(7천952점)에 만족하나.
▲만족스럽지는 않다. 멀리뛰기가 안좋았고, 운도 별로 따르지 않았다. 멀리뛰기만 목표한대로 나왔다면 더 괜찮았을 것 같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해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고, 좋은 몸 상태로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것이다. 올림픽에서는 결선(8위) 진출이 목표이고, 어렵지만 메달권도 노려보고 싶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갈 수 있었지만, 다쳐서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방문이 처음인가. 느낌은.
▲한국은 두 번째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출전해서 13위를 했다. 주변 환경이 좋고, 날씨도 마음에 든다. 14일 출국하는데, 이제 대회도 끝나가고 하니깐 주위를 다니면서 이 나라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
--질병으로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의 스토리가 많은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아프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추구해 나갔으면 좋겠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