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탈리아, 자국 도피인사 추방 '뜨거운 감자'

편집부 / 2015-07-11 05:45:12
정상회담서도 "매우 어려운 문제…원만하게 해결 기대"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출처: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브라질-이탈리아, 자국 도피인사 추방 '뜨거운 감자'

정상회담서도 "매우 어려운 문제…원만하게 해결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과 이탈리아에서 도피생활을 하는 현행범 추방 문제가 양국 간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브라질에는 이탈리아 극좌파 테러리스트 출신인 케사레 바티스티가 망명자 신분으로 살고 있다.

바티스티는 1970년대에 발생한 4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돼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달아나, 프랑스와 멕시코 등을 떠돌다 2007년 3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검거됐다.

이탈리아 법원이 궐석재판을 통해 바티스티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브라질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2010년 1월 그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고, 2011년 6월 정식 거주 자격을 부여했다.

반면, 이탈리아에는 브라질 국영은행 방쿠 두 브라질(BB)의 전 마케팅 담당 이사 엔히케 피졸라투가 체류하고 있다.

피졸라투는 룰라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 일어난 이른바 '멘살라웅'(Mensalao) 스캔들에 연루돼 법원으로부터 12년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졸라투는 형 집행에 앞서 2013년 9월 이중국적자 신분을 이용해 이탈리아로 달아났다. 여권 등 신분증을 위조해 도피생활을 하던 피졸라투는 로마 북쪽에서 인터폴에 체포됐다.

양국 정부는 그동안 바티스티와 피졸라투 추방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브라질 정부는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바티스티를 추방하는 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에 맞서 이탈리아 정부는 피졸라투 추방을 계속 유보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바티스티와 피졸라투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렌치 총리는 "이는 매우 어려운 사법적인 문제이며, 양국 관계의 강화와 상호 이익을 위한 결과를 도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10분 가까이 계속된 발언에서 이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피졸라투 추방 대가로 바티스티를 이탈리아로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침묵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8∼9일 러시아 중부 도시 우파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귀국길에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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