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사망 오보 소동
일간 디벨트 온라인판에 102초간 부고기사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통일의 주역 헬무트 콜 전 총리가 사망했다고 독일 유명 일간지 디 벨트가 사실상 오보를 내고 사과했다.
디 벨트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새벽 0시 34분 전후한 시각에 102초 동안 콜 전 총리가 별세했다는 기사를 온라인판에 올렸다가 내렸다고 소개하고 이날 역시 온라인판에서 정식 사과했다.
신문은 최근 기사 출고 시스템을 바꾸고 나서 적용하는 과정에서 한 직원이 실수하는 바람에 미리 작성해 둔 부음 기사가 잘못 나가게 된 것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오류를 알고 났을 때에는 이미 시간이 좀 흐른 뒤였다고 설명했다.
오보가 102초 동안 떠 있는 사이에 콜 전 총리가 사망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번지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 정보도 함께 나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영국 방송 BBC 기자가 실수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했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BBC가 공식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
BBC는 당시 "여왕 사망기사에 대한 '기술적인 예행연습'을 하던 도중 BBC 언론인 트위터 계정에서 실수로 트윗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통독 주역이자 역대 최장 기간 총리를 지낸 콜은 올해 85세로서, 지난달 위중하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그의 베를린 소재 사무실이 위독설을 직접 부인한 바 있다.
콜 전 총리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 당수로서 1982년부터 1989년까지 서독 총리를 지낸 데 이어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에는 조기통일론을 밀어붙여 1990년 통일을 이끈 뒤 1998년까지 통독 총리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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