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면세점 대전 종료…후유증 예상

편집부 / 2015-07-10 19:45:41

치열했던 면세점 대전 종료…후유증 예상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15년 만에 대기업에 허가된 서울 지역 신규 면세점 유치전에서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008770]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 갤러리아가 황금 티켓 두 장의 주인이 됐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정확한 실사와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면세점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신라가 면세업 독과점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관련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장의 티켓을 쥔 한화갤러리아 역시 선정 발표가 되기 전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정보 사전 유출 논란도 나올 수 있다.



◇ "호텔신라에…" 독과점 논란 지속할 듯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점유율을 보면 작년 기준으로 롯데(60.5%)에 이어 호텔신라(26.5%)여서 상위 2개사가 87%를 점유하는 독과점 구조다.

시장 점유율을 국내 전체로 확대해도 롯데 50.7%, 호텔신라 30.7%로 둘을 합하면 81.4%가 되기 때문에 이 역시 독과점이다.

여기에 호텔신라는 동화면세점 지분(19.9%)과 HDC신라 지분(50%)을 더하면 독과점 구조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호텔신라 또는 롯데가 신규 면세점 운영권을 따게 되면 독과점 구조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민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호텔신라(50%), 현대산업개발(25%), 현대아이파크몰(25%)가 합작한 HDC신라면세점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으나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합작법인 평가 어떻게 했나 논란

관세청은 지난달 1일 각 업체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한달여 평가 과정을 거치면서도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논란을 샀다.

특히 단일 법인의 경우 평가 기준이 분명하게 드러났으나 합작법인에 대해선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런 탓에 서울의 대기업 몫 2곳에 합작법인으로 출사표를 낸 HDC신라에 대한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논란이 됐었다. 특히 평가 배점에 경영능력이 300점이라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관련 자료가 없어 모기업의 것을 평가할 수밖에 없는 합작법인의 경우, 모기업들의 실적이 각각 달라 어디를 평가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면서 평가기준 공개를 요구해왔다.

특히 호텔신라는 합작사 별로 자기자본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에서 차이가 작지 않다.

그럼에도 관세청은 아직 합작법인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 "할 말 없다" 연말 면허 재입찰 앞두고 입조심

이날 오후 5시 서울과 제주의 신규 면세점 4곳이 발표되기 전인 오전부터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뛰고 오후에는 상한가로 마감된데 이어 끝내 한화 갤러러아가 최종 선정되자 업계에선 사전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24곳은 입을 다물고 있다.

황금티켓을 거머쥔 곳이나 탈락한 기업 모두 신중한 반응이다.

특히 롯데와 SK네트웍스의 고민이 깊다.

롯데는 12월에 서울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재입찰을 앞두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기존 면세점마저 잃을까봐 노심초사한다.

SK네트웍스도 신규 면세점 개설로 워커힐 면세점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기업 몫의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던 모기업의 임원은 "면세점 면허가 5년만에 재입찰해야 하는 입장에서 적어도 면세점 산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체를 유지하려면 어떤 언급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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