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르포> 긴박한 정치권…촉각 세우는 언론

편집부 / 2015-07-10 18:54:44
현지언론들 "시리자 내 전반적 지지…'레프트 플랫폼'은 거부"
최대 야당 지도자, 유로존 잔류 중요성 강조
△ 설마 부결되지는 않겠지 (아테네 AP=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있다. 의회는 정부가 국제채권단에 제출한 새 개혁안 관련 법안을 이날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marshal@yna.co.kr

<그리스 르포> 긴박한 정치권…촉각 세우는 언론

현지언론들 "시리자 내 전반적 지지…'레프트 플랫폼'은 거부"

최대 야당 지도자, 유로존 잔류 중요성 강조



(아테네 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8일(현지시간) 밤 국제 채권단에 협상안을 전달한 가운데 그리스 언론들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 내 반응과 정치권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치프라스 총리가 전달한 협상안이 지난달 말 채권단이 제안해 그리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거부한 협상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스 유력 일간 카티메리니는 9일 '충격의 세 번째 협상안'이라는 제목 아래 정부가 채권단에 전달한 협상안을 보도했다.

카티메리니는 "국가 부도를 피하고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 5일) 국민투표에 부쳐졌던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과 거의 다르지 않은 제안이 채권단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최대 일간 타네아는 그리스 정부가 협상안을 전달했다는 사실 보도에 이은 후속 기사에서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할 의도가 없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있으며 국민투표 이후 (채권단) 분위기는 매우 엄중하다"고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3차 구제금융와 채무조정을 위해 불가피하게 더욱 강력한 긴축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 관련, 치프라스는 의회에서 시리자 그룹 지도자과 만나 "우리가 함께 가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떠날 것이다. 지금 중대한 것은 우리가 이런 중대한 결정에 통합된 견고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촉구했다.

이날 모임은 전반적으로 치프라스 총리가 마련한 협상안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레프트 플랫폼'(Left Platform) 지도자로 생산성 재건 장관인 파나지오티스 라파자니스는 협상안을 거부했다.

그는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과 즉각적인 합의를 추구하고 있지만 세번째 가혹한 긴축 합의안은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라파자니스 장관은 내각에서 물러날 뜻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론은 전했다.

시리자 내 강경 좌파 그룹에서 치프라스 총리의 협상안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있지만 시리자에서 이들 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전달한 협상안이 이날 오후 의회에서 승인 여부를 앞두고 정치권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그리스 최대 야당인 신민주당(ND)의 에반겔로스 메이마라카스 대표는 전날 대통과 면담한 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적극적인 답을 내놔야 하고 그에 따른 결과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지난 8일 각 정당 대표들 회동에서 모두가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다는 뜻을 표명했기 때문에 이런 의지가 치프라스 총리가 최대한 이를 존중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언론들은 유로존 잔류를 강조한 메이마라카스 대표의 발언은 치프라스 정부가 마련한 협상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언론은 치프라스 총리가 프랑스 정부의 의견을 들어 협상안을 마련했다는 점은 협상 타결에 긍정적 전망을 낳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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