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뒤 급등장 상하이 개미투자자들 "화창해도 폭풍 두려워"

편집부 / 2015-07-10 17:42:04
증시 연일 급등에 객장 떠들썩…"한시름 덜었다" vs."아직 불안"
△ 사진은 9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급등세를 보이는 시세 전광판을 보며 웃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

폭락뒤 급등장 상하이 개미투자자들 "화창해도 폭풍 두려워"

증시 연일 급등에 객장 떠들썩…"한시름 덜었다" vs."아직 불안"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한달여만에 증시가 급등한 중국 상하이에서는 9일 모처럼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0여일간 비가 흩뿌리는 우중충했던 날씨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청명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 인근의 둥팡(東方)증권 푸둥난루(浦東南路)점 객장에는 화창한 날씨만큼 지난 이틀간의 급등장세를 즐기는 목소리들로 떠들썩했다.

이날 상장 종목들의 시황을 알려주는 객장 전광판 앞에서는 50∼70대 노인들이 그동안 폭락장 속의 상심과 좌절감을 씻어버리듯 큰 목소리로 대화하며 화통하게 웃어댔다.

시황판은 빨간색으로 가득했다. 상한가 종목이 많다는 의미다.

중간중간 끼어 있는 오렌지색 종목은 폭락장을 피해 거래정지를 신청한 종목이라고 한 투자자가 귀띔해준다.







75세의 왕(王)모씨는 "그렇게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시 올라가는 것을 보니 정부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정부의 증시 안정책이 증시상승에 영향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 객장에서 만난 리(李)모 할머니는 1998년부터 주식투자를 해왔는데 2007년 6,000대까지 올랐던 지수가 순식간에 900대로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다며 "주식이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는 것이지만 이번은 좀 심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광둥의 밸브 기업을 주당 11위안에 1만주 가량 매수했다 상하이지수가 4천대로 급등할 때쯤 19위안에 매도해 손실을 덜었다며 "무서워서 더이상 갖고 있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개미 투자자들은 이틀간의 상승장으로 한시름을 던 듯 보였지만 아직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둥팡증권 객장의 류(柳)모씨는 "약간의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는데 아직 만회하지 못한채 아직 '타오라오'(套牢: 매도하지 못한채 묶여있다는 뜻)돼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객장에 나온 노인들은 대부분이 소액 투자자지만 인터넷으로 거액의 주식을 거래하는 30∼40대 도시 샐러리맨 상당수가 신용거래 잔액에 묶여있다는 것이다.

한 투자자는 최근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에 떠돌고 있는 중국에서 가장 독한 세가지 욕에 대한 우스개를 소개했다.

첫번째는 "너희 집 전가족 주식투자하지?", 두번째는 "너희 집은 전재산으로 주식투자하지?", 세번째는 "너희 집은 전가족이 전재산으로 벤처주식 갖고 있는데 거래정지도 안했지?"

상하이는 이날 청명했지만 곧 중국 동부연안을 태풍 찬홈이 강타할 예정이다. 급등장으로 마감한 이날 상하이 푸둥에도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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