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북미·유럽 벌 서식지 줄어
(뉴욕 AP=연합뉴스) 기후 변화로 북미와 유럽에서 호박벌의 서식지가 눈에 띄게 줄어 향후 멸종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타와 대학 연구진이 9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67종의 호박벌을 관찰한 결과 지난 40년 동안 호박벌 분포 지역의 남쪽 경계가 꾸준히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160㎞ 이상 올라간 곳도 있었다.
하지만 북쪽 경계는 평균적으로 전과 마찬가지여서 그만큼 서식 장소가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포 지역이 줄어든 것은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멸종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털로 뒤덮여 있는 호박벌은 꿀벌의 야생 사촌 격으로, 야생 식물이나 토마토, 블루베리 같은 농작물을 수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러미 커 수석 연구원은 이 변화가 땅 이용의 차이나 살충제 사용 때문이 아니라며 "우리가 발견한 유일한 이유는 호박벌이 살기에 너무 덥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각 종들의 분포 지역이 겹치기 때문에 광대한 지역에서 호박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지역에서 종의 다양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뭄 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자연의 능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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