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크렘린의 출납원' 프랑스로 도피

편집부 / 2015-07-10 16:40:30


푸틴 측근 '크렘린의 출납원' 프랑스로 도피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러시아 신흥 재벌 세르게이 푸가체프(52)가 신변위협을 이유로 그간 체류해온 영국에서 프랑스로 도피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한때 '크렘린의 출납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푸틴과 가까웠던 푸가체프는 2011년 러시아를 탈출, 2009년 프랑스 시민권을 얻었으며 런던의 호화저택에서 망명생활을 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푸가체프가 1990년대초 자신이 공동 설립한 모스크바의 메즈프롬 은행에서 655만 파운드(약 1조1천억원)를 횡령했다는 혐의를 제기하면서 영국정부에 신병인도를 요청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측 요구에 호응해 각국에 있는 그의 자산을 동결했다.

푸가체프는 횡령과 관련한 러시아 정부 주장을 부인하면서 크렘린이 자신의 기업제국을 몰수한 것을 은폐하려는 정치적 동기가 깔려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불법적 자산 몰수와 관련해 신변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영국을 떠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영국정부의 테러담당 수사요원들은 지난 5월 푸가체프의 승용차에서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한 후 폭발물이 장착됐는지 여부와 살해 위협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푸가체프의 한 지인은 그가 모든 움직임을 감시당하고 있다며 안전에 불안을 느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의 다른 기업인들이 런던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도 불안을 더해줬다.





푸가체프는 한때 조선, 에너지, 건설 부문에 걸친 재산을 러시아 정부가 몰수한 데 대해 150억 달러(약 17조원) 상당의 국제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러시아 연방 예금보험원(DIA) 고위 관리들이 수억 달러를 갈취하려 했고 신체적 위협을 가했다는 푸가체프의 주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DIA는 이날 성명을 통해 푸가체프에 위협을 가했다는 어떠한 위협도 전적으로 부인한다며 그가 프랑스로 도피한 것은 영국 고등법원의 출국금지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DIA는 신변안전이 우려된다는 푸가체프의 주장은 법정모독 행위를 감추려는 것이라면서 체포영장 발부를 요청했으나 영국 고등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푸가체프는 지난해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날 러시아에서 사유재산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푸틴에 속한 농노들이 있을 뿐"이라며 푸틴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