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땅의 혜택·세 발 까마귀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 땅의 혜택 = 19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 작가 크누트 함순의 대표작. 1917년에 쓰였다.
황무지에 자리 잡은 한 남자의 일생을 서사적으로 그린 소설로, 자연의 위대함과 그에 순응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생명력을 찬미한 작품이다.
주인공 이사크는 타고난 농부다. 씨를 뿌릴 때면 경건한 마음으로 신발을 벗고 흙을 밟으며 수확할 때는 하늘에 감사드리는, 위대한 자연을 떠받드는 삶을 산다.
작가의 산업화, 도시화에 대한 비판과 기계 문명에 대한 회의를 담았다. 기계 문명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물질주의의 원흉이라고 본 작가가 추구한 이상적인 삶이 녹아 있다.
작가의 문명 비판적인 시선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철학이 드러나 있다.
안미란 옮김. 문학동네. 496쪽. 1만5천500원.
▲ 세 발 까마귀 = 원로 소설가 유익서의 신작.
터무니없는 모함을 당해 파렴치한으로 몰린 남자 강희는 목숨을 끊을 작정으로 로프가 든 배낭을 들고 집을 나선다.
그러나 막상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를 망설이고, 어쩌다 카페에 들러 벽에 걸린 그림을 향해 험담을 퍼붓는다. 마침 옆에 있던 이 그림의 화가 손수나는 분개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복수를 염두에 둔 손수나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고 자살을 미뤄오던 강희는 우연히 미술관에 전시된 옻칠 회화를 보고 큰 감명을 받는다. 그는 옻칠 회화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고통스러운 예술의 세계로 뛰어든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옻칠 회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예술의 참의미를 묻는다.
나무옆의자. 28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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