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용 벤츠 구급차' 제 구실 못하고 퇴출

편집부 / 2015-07-09 14:30:43
△ 구실 못하고 폐기된 '벤츠 구급차'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소방본부가 중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2009년 도입한 원격화상 응급처치용 구급차. 벤츠 승합차를 개조하는 등 대당 2억원이 투입된 이 구급차는 통신 불량 등 여러 문제로 일반 구급차처럼 환자 이송에만 활용되다가 최근 폐기됐다. 2015.7.9 hkm@yna.co.kr

'중환자용 벤츠 구급차' 제 구실 못하고 퇴출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소방당국이 중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원격화상 응급처치용 구급차가 제대로 활용되지도 못한 채 폐기 처분됐다.

울산시소방본부는 원격화상 전송장비를 갖춘 중환자용 구급차 3대의 운영을 이달 1일부터 중단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구급차 내구연한인 5년이 다됐기 때문이다.

앞서 소방본부는 2009년 중환자용 구급차 3대를 도입했다.

수입차인 벤츠 승합차를 개조한 이 구급차는 일반 구급차에 구비된 구급장비 외에 중환자의 심전도나 맥박 등 7가지 생체징후를 의료진에게 전달,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원격화상 장비가 갖춰져 있다.

벤츠 승합차 가격만 국내 승합차의 2배가 넘는 1억2천만원이고, 원격화상 장비를 포함하면 대당 2억원에 달해 일반 구급차보다 3배가량 비싸다.

그러나 이들 중환자용 구급차는 그동안 원격화상 진료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채 사실상 일반 구급차처럼 환자 이송에만 활용됐다.

이는 기술적으로 통신 불량이 많을 뿐 아니라, 이송 거리가 짧아 원격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또 원격화상 진료를 하다가 사고가 나면 책임관계가 모호해지는 등의 제도적 문제도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원격화상 응급처치를 하려면 응급환자가 있는 현장, 소방상황실, 병원 등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데, 실제로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드물었다"면서 "폐기된 3대 벤츠 구급차 대신 일반 구급차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옛 소방방재청은 중환자용 구급차 도입을 위해 2009년 이후 약 3년 동안 140대가량의 벤츠 승합차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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