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몽골에 희망나무 15만그루 가꾼다
몽골에 카스 판매대금 1% 적립, 희망의 숲 조성
(울란바타르=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오비맥주가 황사의 발원인 몽골에 15만 그루의 카스 희망나무를 심는다.
오비맥주는 카스 최대 수출국인 몽골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2010년부터 수도 울란바토르 동쪽 50km 지점의 투브아이막(道) 에르덴솜(郡)에서 나무심기를 시작, 지금까지 3만그루를 심었다.
현지인을 고용해 숲 조성지에 양·염소·소 등 초식동물의 접근을 막고 근처에 우물을 파 매일 물을 주고 가꾸는 한편 매년 국내 대학생 봉사단을 보내 숲 가꾸기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숲 조성 사업 시작 이후 5년 동안 자란 나무의 키는 최대 1m도 채 되지 않는다. 여름은 짧고 영하 4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겨울이 길뿐더러 건조한 기후 탓에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심은 나무의 생존율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비맥주는 '카스 희망나무 심기'를 지속할 예정이다. 한국에도 큰 피해를 주는 황사의 발원인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게 몽골에서 영업하는 기업의 의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몽골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에르덴솜 지역에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인 '카스 희망의 숲' 사업을 진행 중이다.
몽골 정부도 사막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오비맥주를 포함해 외국 기업과 기관, 국제기구의 식수 및 관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희망의 숲 사업 성공이 현지 주민의 참여에 달려 있다고 보고, 내친김에 작년부터 사막화로 생활터전을 잃은 환경난민의 주거 개선사업에도 나섰다.
올해 카스 희망의 숲 자원 봉사자들은 사막화 피해가 큰 에르덴솜의 '하늘마을' 지역민을 위해 비닐하우스 등 영농시설 건립, 주거시설 환경미화 봉사활동도 함께 벌인다.
카스 희망의 숲 공동 캠페인을 벌이는 환경 NGO(비정부기구)인 '푸른아시아'의 김종우 홍보국장은 "한반도 면적의 7배인 몽골 국토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 중이며 동북아시아 황사 발생량의 50%가 몽골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몽골의 사막화 문제는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우리의 현안이나 다름없다"며 "더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사막화 문제 해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오비맥주의 카스 희망의 숲 사업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받았다. 오비맥주는 이를 기념해 7일 희망의 숲 현장에서 행사를 열고 15만 그루의 나무 심기와 가꾸기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행사에 오비맥주의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 바트에르덴 울란바타르 부시장을 비롯해 현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아시아 환경문제의 초석이 되길 기원하며'라는 제목의 유엔상 수상 기념비를 세웠다.
바트에르덴 부시장은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전달하며 "몽골의 사막화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아시아가 함께 고민해야 할 큰 문제"라며 "카스는 몽골의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선 기업의 모범사례"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브라질인이지만 김도훈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은 "오비맥주는 환경생태 보전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프레이레 사장은 "몽골 현지에 와서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보다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카스 희망의 숲 사업의 목표인 15만 그루 조성 약속을 2020년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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