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혐오발언' 트럼프 "히스패닉은 내게 투표할 것"(종합)

편집부 / 2015-07-09 09:00:31
"멕시코정부가 범죄자들 계속 미국에 보낸다"며 '마이웨이'


'멕시코 혐오발언' 트럼프 "히스패닉은 내게 투표할 것"(종합)

"멕시코정부가 범죄자들 계속 미국에 보낸다"며 '마이웨이'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과 범죄자들이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주변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이 오히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적임자라고 강변하는 한편, 아예 "멕시코 정부가 범죄자들을 미국으로 계속 돌려보낸다"며 멕시코 정부까지 겨냥했다.

대선주자들 간 공방과는 별개로 멕시코계 미국인은 물론 멕시코 정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된다면 히스패닉의 표를 얻어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많은 합법 이민자들이 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그들 중 다수는 멕시코로부터 왔다. 그들은 나를 사랑하고, 나도 그들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소유인 워싱턴 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공사장에 불법이민자를 포함한 다수의 중남미 출신 근로자를 고용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서도 "내가 멕시코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예"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밤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나는 불법이민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의 '묻지마 살인' 사건을 근거로 불법이민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남자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 남자는 5번이나 추방됐는데 멕시코는 그를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는 멕시코 정부가 그를 강제로 미국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그들이 많은 범죄자를 우리나라로 자꾸 보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내가 불법이민 문제를 제기했고 내가 그 문제를 꺼내기 전에는 사회적 이슈도 아니었다"면서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의 허술한 국경을 넘어와 사람을 죽이고 또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여주는 수천 건의 사례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의 소신 여부를 떠나 선거전략상 유리하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애초 한자릿수 초반대로 극히 미미했으나 멕시코 비하 발언을 계기로 상승하기 시작해, 지금은 공화당 잠룡 가운데 확고한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앞서 지난달 16일 공화당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를 겨냥해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미국과 멕시코의 기업들이 잇따라 트럼프와의 사업관계 단절을 선언한 가운데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식당을 열기로 한 미국의 유명셰프 호세 안드레스가 이날 입점 철회를 선언했다.

스페인 출신 이민자로 수십 년간 미국에 살다가 지난 2013년 미국 시민이 된 안드레스는 성명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이민자들을 폄하한 것"이라며 "모든 사람은 이민 자격에 관계없이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스는 미 전역에 18개 레스토랑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는 싱크푸드그룹 공동 소유주이며 다수의 요리서적 출간, 활발한 TV쇼 출연 등으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페인 요리 셰프중 한명으로 꼽힌다.

한편, 트럼프는 당내 대선 경쟁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부인인 멕시코 출신 콜룸바에 대한 비난성 글을 리트윗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날 삭제했다. 트럼프는 앞서 '젭 부시는 자기 부인 때문에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좋아해야 한다'는 글은 리트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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