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두봉호' 멕시코 억류 1년째…"선원들 생활고"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북한 화물선 '무두봉호'가 멕시코에 억류된지 1년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선원들이 배 안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 제3국에 체류 중인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본국의 지시로 선원들이 배를 떠나지 못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배 위에서 숙식을 해결하는데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지난해 7월 무두봉호가 멕시코에 억류된 후 "무두봉호를 끝까지 사수하라"는 긴급 전문을 발송해 선원들이 배를 떠날 수 없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설명했다.
선원들은 기름을 아끼느라 여름에 냉방기를 켜지 못해 무더운 선실 안에서 지내고 있으며, 식료품도 조달되지 않아 낚시로 고기를 잡아 영양 보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두봉호에는 선원 33명 중 10명이 북한으로 떠나고 23명이 남아 있다. 6천700t급인 무두봉호는 지난해 7월 쿠바를 떠나 북한으로 향하던 중 멕시코 인근 해역에서 항로를 이탈해 좌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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