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집권당도 여론도 '싸늘…궁지 몰린 메르켈

편집부 / 2015-07-09 08:57:03
그리스 협상 타결 시 정치적 타격 불가피…美·IMF는 "부채탕감하라" 압박


<그리스 위기> 집권당도 여론도 '싸늘…궁지 몰린 메르켈

그리스 협상 타결 시 정치적 타격 불가피…美·IMF는 "부채탕감하라" 압박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놓고 집권당 내부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독일 내 여론도 싸늘해 자칫 그리스와의 협상 타결이 메르켈 총리에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을 인용해 독일 대연정을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의원 311명 중 100명 이상이 그리스와의 협상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들이 대연정에 참여한 사회민주당(SDP) 의원 193명과 합심해 연방하원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그리스 협상안을 부결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민당 당수인 지그마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채권단 협상안을 거부키로 한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그리스와의 구제금융 협상에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기사당 부대표 한스-페터 프리드리히도 집권당에서 그리스 3차 구제금융에 동조하는 의원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그런 사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해 메르켈 총리에 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여론도 메르켈 총리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독일 n-tv가 8일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 92%가 그리스 3차 구제금융에 반대했다.

집권당에 대한 지지도는 일주일 전보다 3.5%포인트 오른 43%였으나 그리스 협상결과에 따라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정신없었던 며칠 이후 (독일에서) 회의론이 커졌고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사태로 인한 반발에 부딪혔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리가 그리스 3차 구제금융에 동의한다면 국내에서의 반대표를 예상해야 한다. 이 반대표는 메르켈 총리에 대한 반대가 될 것이고 반대표가 많을수록 총리의 정치적 타격은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로존 분열을 원치 않는 미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일 협상 타결을 위해 그리스의 부채를 탕감해줘야 한다고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중간에 낀 메르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독일에서는 지난 2월 연방하원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4개월 연장안을 표결할 때도 CDU-CSU연합 의원 311명 중 29명이 반란표를 던진 바 있다. 그리스는 9일 개혁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12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자금 지원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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