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외국 은닉 비자금 환수 위해 조세 감면 계획"
그리스 반부패 장관 스위스 언론 인터뷰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그리스가 스위스 등에 감춰진 그리스인들의 비자금을 다시 국내로 환수할 수 있도록 조세 감면 계획을 세웠다고 스위스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의 반부패 장관인 파나지오티스 니콜로우디스는 이날 스위스 일간 르 땅과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은 그리스인들이 외국, 특히 스위스에 보유한 비자금을 고국으로 가져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리스 의회가 이달 말까지 관련 법안을 처리해주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니콜로우디스 장관은 "세금을 내지 않고 스위스에 비자금을 둔 그리스 국민이 이를 자발적으로 신고하면 21%의 세금만 내도록 했다"면서 "그러나 제때에 신고하지 않으면 세금은 40%로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이에 앞서 스위스 당국과 협상을 통해 올해 말까지 그리스 국적인이 스위스에 보유한 예금계좌를 자발적으로 신고하도록 하고, 오는 2018년부터는 스위스에 은행계좌를 보유한 그리스 국적인의 조세 정보 등을 양국이 자동으로 교환한다는 내용의 조세 협정을 마련해놓은 상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스위스에 감춰진 그리스 국적인의 비자금 규모는 20억 유로에서 2천억 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니콜로우디스 장관은 "현재 스위스에 얼마나 많은 그리스인이 비자금을 가졌는지 모른다"면서 "조세 감면 계획이 의회를 통과해 시행하게 되면 정확한 비자금 규모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신고되지 않은 계좌가 약 3천500개 정도 있고, 규모는 약 7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의심스러운 계좌 2만 4천여 개를 더 조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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