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엿보기>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후임 '설왕설래'

편집부 / 2015-07-08 15:14:29
이재호 원장, 27일까지 공식 임기 불구 후임 절차 지연
문체부, 출판계 반발에 "전북혁신도시 이전까지 유임" 해명

<출판 엿보기>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후임 '설왕설래'

이재호 원장, 27일까지 공식 임기 불구 후임 절차 지연

문체부, 출판계 반발에 "전북혁신도시 이전까지 유임" 해명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오는 27일까지가 임기인 이재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의 후임 인사 절차가 늦어지면서 출판가가 술렁이고 있다.

출판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는 8일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후임 인사 절차 진행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출판계 반발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문체부 산하의 기타 공공기관 지위를 갖고 있는 출판 지원 기관이다. 출판진흥 정책의 체계적 수행을 위해 2012년 설립됐으며, 당시 최광식 문체부 장관은 초대 원장으로 현 이재호 원장을 임명했다.

그러나 동아일보 출판편집인 출신인 이 원장 임명 이후 출판계에선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적지 않은 반발이 일었다. 출판인들의 반대 장외 집회 개최와 200일이 넘는 1인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 원장은 초기 임기 수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출판인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27일로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현재, 문체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정상이라 할 수 없다"며 "출판계의 의사와 바람이 반영되지 않은 밀실 행정으로 인해 또다시 지난 초대 진흥원장 임명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기 출판진흥원이 파행적으로 출범하면서 내외 역량이 통합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출판 발전을 위한 힘이 효과적으로 발휘되지 못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출판계는 2기 진흥원장 임명이 새로운 출판 발전의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대책 없는 임기 연장 등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체부는 이 같은 출판계 반발 성명에 대해 "지나친 기우"라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문체부 출판인쇄산업과 관계자는 "전북혁신도시로의 진흥원 이전을 앞두고 있어 당장 후임 인선 절차를 진행하기가 녹록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이 원장이 한 달 정도 더 자리에 있으면서 이전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기타 공공기관인 진흥원의 성격상 원장 임기가 법에 명시된 것은 아니며, 반드시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문체부 관계자는 "출판 진흥의 업무를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공모방식을 거치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달 중에는 공모 절차를 밟는다는 입장이다. 공모 절차는 약 3~4주가 걸릴 전망이다. 늦어도 9월초까지는 후임 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출판인회의는 2기 진흥원장 인선과 관련해 출판계가 원하는 후임 인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계에선 돌베개 한철희 대표를 비롯해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 김언호 한길사 대표, 나남 조상호 회장, 박은주 전 김영사 대표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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