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직접 거론은 안해
시진핑, 항일전쟁 전시회 참관 "역사 망각은 배반"
전시회에 리커창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총출동
일본 직접 거론은 안해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찾아 "역사를 망각하는 것은 배반"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시 주석은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8주년 기념일인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시 노구교 인근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 개막한 특별전시회에서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당 전체와 전국 각 민족과 인민은 ▲ 피와 목숨을 바친 항일전쟁의 '위대한 역사' ▲ 민족 독립과 자유, 조국의 주권·존엄 수호를 위한 '위대한 공헌' ▲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 승리를 위한 '위대한 공헌'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에 경고해야 한다"면서 "평화발전의 길을 확고히 걸어나가고 세계평화를 결연히 수호하고 모두 한마음으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을 직접 거론하거나 겨냥해 강력한 비난이나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기념식에서는 직접 연설을 통해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을 강하게 경고했지만, 올해는 공식행사에는 불참한 채 오후에 최고지도부와 함께 별도로 전시회를 찾았다.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총출동했다.
이번 특별 전시회에는 중국 침략 과정에서 일제가 저지른 만행과 중국인의 항일전쟁의 모습을 담은 총 1천170점의 사진과 2천834건의 문헌·사료 등이 전시됐다.
이날 오전에 열린 공식 개막식에는 선전분야를 담당하는 류윈산 상무위원이 대표로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같은 중국 지도부의 행보는 대일 역사공세는 강화하되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을 직접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