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사랑나눔 "네팔의 친구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지진 피해 마을에 소형 주택 300여 채와 학교 건립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대지진의 상처로 신음하는 네팔에서 나눔 활동을 펴온 이주민지원단체 지구촌사랑나눔이 주택과 학교 건립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5월 초 네팔로 파견된 지구촌사랑나눔 봉사단은 두 달 넘게 현지에 머물며 이재민을 위한 소형 주택 300여 채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주민 거주지에 학교 세 곳을 짓고 있다.
러수아 주 오지에 들어설 소형 주택은 면적 12㎡의 철골 구조로 현재까지 40여 채가 지어졌으며, 앞으로 250여 채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대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매몰돼 326가구가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
건립 비용은 주택 한 채당 30만 원, 학교 한 곳당 1천만 원씩 모두 1억 원이 넘는다. 지구촌사랑나눔은 국내외 후원자들의 지원과 모금을 통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 달 동안 네팔에 머물다 지난 6일 잠시 귀국한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는 7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지진이 나고 두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돌아갈 임시 거처조차 없는 주민이 많다"며 주택 건설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현지에서 네팔 및 스리랑카의 고위 정치인으로부터 후원 약속을 받았지만 여전히 필요한 비용의 절반가량은 부족한 상태"라며 국내외 독지가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지구촌사랑나눔은 국내 민간단체로는 최장기간 네팔에 머물며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두 달 넘게 상주한 인원만 13명이며, 현재까지 80명이 넘는 봉사단이 오갔다.
봉사단은 초창기에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구호 물품을 제공하며 급식을 제공하다 오지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주택과 학교 건설에 나섰다.
김해성 목사는 "간신히 맨몸으로 빠져나온 사람들이 가족의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임시 텐트에서 굶주리는 모습을 보니 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느꼈다"며 "본격적인 우기가 다가오고 있어 비를 피할 집이 이들에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성 목사와 봉사단은 9일 네팔로 돌아가 8월 초까지 머물며 주택과 학교 건설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후원 및 자원봉사 희망자는 지구촌사랑나눔(☎02-849-1188, 9988)으로 연락하면 된다.
지구촌사랑나눔은 지난 2005년 쓰나미 피해를 본 스리랑카와 이듬해 지진 참사를 겪은 파키스탄에 긴급 구호단을 파견했고, 지난해에는 필리핀 타클로반 태풍 피해 지역에서 두 달 동안 현지 주민에게 급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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