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초등 1년생 '1일 왕따' 지정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왕따 체험 예방에 도움된다" 소수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와서 적응하고 있는 고작 8살 난 아이에게 왕따 체험이라니.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상상도 안간다."(누리꾼 'aiko****')
제주시내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들을 '1일 왕따'로 지정해 다른 학생과 말을 하지 못하게 하고 점심때도 5분 안에 밥을 먹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왕따를 막아도 모자를 교사가 왕따를 주도했다"면서 분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 'cjsd****'는 "초등학교 1학년이면 적응 잘해서 학교에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예쁜 나이 아닌가"라며 "숙제 안 하고 준비물 안 가져왔다면 혼나기도 하고 친구한테 빌리기도 하면서 대처하는 법을 배워가면 되는데 그 방법이 왕따라니. 첫 사회 생활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아이들을 걱정했다.
아이디 'skry****'는 "숙제고 알림장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행복만 느끼고 사랑과 관심만 알아야 할 어린 아이에게 그런 체벌을 주나"라며 "대체 그게 뭐라고 아이의 자존감을 짓밟는지. 아 정말 화난다"고 적었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학습보다 인성을 가르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eden****')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있으면 말려야 할 입장인데 선생이라는 사람이 저러니. 진짜 존경받아야 할 선생님들까지 세트로 욕먹는다"('iyjk****')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소수 의견이지만 교사의 감시하에 일정기간 '왕따 체험'을 하는 것이 왕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이버 이용자 'limz****'는 "요즘처럼 왕따 문제가 심각한 시점에 좋은 제도 같다. 왕따를 당해보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 수 있을 듯"이라며 "적어도 저 반엔 '1일 왕따'는 있어도 진짜 왕따는 없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o_je****'도 "이제 막 유치원 졸업하고 학교라는 개념을 배워가는 아가들에게는 몹쓸 짓"이라면서도 "스스로 겪어보지 못한 아픔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필요한 제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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