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요르단 국경에 'IS 저지 장벽' 구축
길이 29㎞, 높이 4.8m 규모, "안보 위해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이스라엘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에 맞서 대형 인공 장벽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N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조치는 이스라엘이 이집트, 시리아 및 레바논 등 접경한 3개국과는 출입국을 통제하는 국경 장벽이 있지만, 요르단과는없어 IS 등 이슬람 과격파의 잠입과 유랑민들의 불법입국이 쉽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남부 에일라트에서부터 팀나까지의 요르단 국경선을 따라 길이 29㎞, 높이 4.87m 규모의 인공장벽을 쌓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장벽이 이스라엘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르단 국경에 구축될 이 장벽은 1.52m 높이의 이스라엘-이집트 국경선처럼 감시 카메라, 철책선, 전자 탐지 장치 등을 갖추게 된다.
현재 요르단 정부군이 모랫바람과 홍수 등으로 손상된 철책선을 지키고 있지만, 경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다. 지역 주민들은 "마음만 먹으면 이스라엘에 잠입하기가 식은 죽 먹기인 데다 불법 입국자도 언제든지 공격자가 될 수 있어 늘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오데드 에란 전 요르단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 유목부족인 베두인족이 접경 지역을 관할하지만, 경제적 빈곤과 일자리가 없어 IS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면서 "이스라엘과 같은 처지의 국가들은 장벽 구축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요르단 국경을 따라 구축되는 인공 장벽 공사의 준공과 완공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IS 연계 세력이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 포탄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과 이집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의 사나이 지부를 자처하는 한 무장세력이 이날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알라의 뜻에 따라 팔레스타인 점령지의 유대인 진지에 그라드 로켓 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세력은 이번 공격이 시나이반도 북부 지방에서 IS 대원들이 지난 1일 이집트군 검문소를 습격했을 때 이스라엘군이 이집트군을 지원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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