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한인 후손, 징용 현장 돌며 아픈 역사 배운다

편집부 / 2015-07-07 06:53:01
사할린노인회 주최로 8월 2∼5일 '한인 청소년 역사 캠프'

사할린 한인 후손, 징용 현장 돌며 아픈 역사 배운다

사할린노인회 주최로 8월 2∼5일 '한인 청소년 역사 캠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사할린 한인 청소년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현지에서 처음으로 역사 캠프가 열린다.

러시아 사할린주한인노인회(회장 김홍지)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한인 4세와 5세 청소년들이 오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사할린의 남부 주요 도시 등지의 유적지를 돌아보며 역사를 배우고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사할린 한인 청소년 역사 캠프'를 연다고 7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이번 캠프에는 12∼15세 청소년 20여 명이 참가하며 재외동포재단, 사할린한국교육원, 사할린이산가족협회 등이 후원한다.

방문 지역은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사할린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 남부의 최대 항구로 사할린 한인 위령탑이 있는 코르사코프,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된 한인들이 탄광 광부로 일하던 시네고르스크와 돌린스크, 포자르스코예, 네벨스크 등이다.

김홍지 회장은 "고국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사할린한인역사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인데 앞으로 기념관을 유지해나갈 차세대들이 선조의 역사를 잘 알도록 하기 위해 캠프를 마련했다"면서 "캠프 기간에 참가자들은 일제강점기 탄압의 장소를 방문하고 당시를 직접 경험한 1세대의 생생한 증언을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 청소년들은 2일 캠프 발대식에 이어 사할린한인문화센터에서 진 율리야 역사학자로부터 사할린 한인 역사 특강을 듣고 공동묘지와 망향의 탑을 참배한다. 3일에는 탄광을 찾아 강제징용 1세대인 전상주 씨의 경험담을 들을 예정이다.

4일 오전에는 일본군이 1945년 8월 패망 직전에 한인 27명을 학살해 '미즈호 마을의 비극'으로 불리는 포자르스코예를 둘러본 뒤 오후에는 네벨스크 시청을 방문해 박 블라지미르 한인 시장의 멘토 강연을 듣고 야영장으로 이동해 전통 예절과 놀이를 배우게 된다.

청소년들은 5일 사할린한인문화센터로 돌아와 소감을 발표한 후 해단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노인회 관계자는 "1세대가 살아 있을 때 후손들에게 경험담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자는 취지에 모두 공감해 캠프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매년 캠프를 열고 기회가 되면 모국 방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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