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사임한 그리스 재무는 독설·파격 일삼은 '마르크스주의자'

편집부 / 2015-07-06 17:55:01
채권단에 "테러리스트·범죄자" 독설로 '미운털'…록가수 스타일로도 화제


전격사임한 그리스 재무는 독설·파격 일삼은 '마르크스주의자'

채권단에 "테러리스트·범죄자" 독설로 '미운털'…록가수 스타일로도 화제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긴축정책은 재정적 물고문이다" "그리스에 대한 유럽의 압박은 테러리즘이다"

국제채권단을 상대로 이같은 독설을 뿜어온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전날 국민투표로 그리스 국민이 긴축을 거부하자마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올해 1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총선 승리와 함께 재무장관에 등용된 바루파키스는 그간 유로존 재무장관들과의 협상장에서 채무국 재무장관의 것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당당하고 거침없는 언사로 연일 화제를 모았다.

그는 협상장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을 변경해야 한다고 강의나 다름없는 열변을 토해 채권단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또 채권단을 "테러리스트"라거나 "범죄자"라고 지칭하는 등 독설을 서슴지 않아 채권단 관계자들로부터 '기피 대상 1호'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변덕스러운 마르크스주의자'(erratic Marxist)라고 부르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총지휘해왔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록가수를 연상케하는 스타일로도 관심을 끌었다. 가죽점퍼 차림에 오토바이를 입고 협상장에 나타나는 파격에 세인의 관심이 쏠렸다.

양복을 입더라도 넥타이를 매지 않고 셔츠를 바지 밖으로 빼 입어 제대로 갖춰입은 양복차림으로 협상장에 나타난 파트너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할리우드 배우의 이름을 따 '그리스의 브루스 윌리스'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그는 언론의 스타 생산 시스템을 혐오한다고 말해왔다.

바루파키스는 언제나 그리스 서민의 입장을 대변해왔지만 그 자신은 그리스의 대형 철강회사 사장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스의 유력인사들이 나온 명문학교를 나와 영국의 케임브리지대와 에섹스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게임이론을 깊이 연구했다.

1989년부터 호주 시드니대에서 10년 이상 경제학을 가르쳤던 그는 2000년 모국으로 돌아와 아테네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도 교편을 잡던 중 올해 초 재무장관에 발탁됐다.

바루파키스는 막힘 없는 명석함으로도 유명하다. 그 때문에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조차도 "늘 대하기 편한 상대는 아니지만 명석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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