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태평양함대 전력 대폭 증강... 핵잠수함 중심

편집부 / 2015-07-06 11:22:04
최신형 핵잠 잇따라 배치, 역내 군사력 균형에 영향


러시아 태평양함대 전력 대폭 증강... 핵잠수함 중심

최신형 핵잠 잇따라 배치, 역내 군사력 균형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지난 2년 동안 러시아 태평양함대 전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지난 2년 동안 핵잠수함 등 최신형 함정들이 태평양함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역내 군사력 균형을 다시 위협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IHS 제인스 디펜스위클리, 더 디플로매트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년간 태평양함대에 배치된 함정 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이 핵잠수함이다. 흔히 '955 계획'(Project 955)으로 알려진 4세대 보레이(돌고루키)급 탄도미사일탑재 핵잠수함(SSBN) 한 척이 2013년에 태평양함대에 배치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급 SSBN이 추가로 배속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2020년까지 모두 8척이 건조될 예정인 보레이급은 길이 170m, 너비 13.5m, 홀수 10m, 수중 만재배수량 2만 4천t, 작전 심도 400m(최대 심도 450m)의 잠수함이다.







수중에서 30노트(56㎞)의 빠른 속도를 내는 보레이급 잠수함은 특히 최대 사거리 1만㎞인 불라바(Bulava) 탄도미사일(SLBM) 16기를 탑재한다. 불라바 미사일은 핵탑재 다탄두(MIRV)를 최대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각 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보다 12.5배(150kt)나 크다.

이에 따라 낡은 타이푼급과 델타 3∼4급 핵잠수함을 대체하게되는이 잠수함 한 척으로도 최대 2천만t 이상의 위력을 갖춘 데다 미국의 미사일 방공망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빅토르 치르코프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오는 10월까지 캄차카 반도의 패트로파블로스크-캄차스키의 기존 핵잠수함기지에서 15㎞가량 떨어진 곳에 새기지를 완공, 보레이급 잠수함들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평양함대는 또 오는 2017년에 5세대 야센급 순항미사일탑재 핵잠수함(SSGN) 2호함도 배치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애초 오는 2020년까지 모두 8척을 건조하려다 엄청난 비용 때문에 6척으로 줄였다. 지난해 북해함대에 초도함이 인도된 야센급은 수중 만재배수량이 1만 3천500t, 길이 119m, 최고 시속 31노트, 최대 잠항심도 600m로 '가장 조용한 최첨단 살인 병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잠수함은 특히 상대방에게 탐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체를 저자기성 강철로 제작했고 음파탐지기(소나)는 처음으로 원구형 소나인‘이르티시 암포라’를 장착했다.

탑재 무기도 다양하다. P-800 오닉스(사거리 150∼300㎞)나 '클럽'(Klub) 함대함 미사일(최대 사거리 2천500㎞)과 구경 650㎜ 어뢰 발사관 8개와 533㎜ 어뢰발사관 2개 등 10개의 어뢰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러시아는 앞으로 5척의 최신형 핵잠수함을 태평양함대에 배치해 질적인 전력 증강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 1990년부터 태평양함대에 배치된 5척의 오스카급 SSGN도 현대화하기로 했다.

현재 태평양함대의 잠수함 전력은 핵잠수함 15척과 재래식잠수함 8척 등 모두 23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가 해양 분쟁 등에 대처하려고 추진한 이반 그렌급 상륙함도 태평양함대에 배치될 것으로 점쳐졌다. 영국 군사 정보 분석업체 IHS 제인스는 만재 배수량이 6천으로 13대의 탱크와 300명의 무장병력을 실을 수 있는 이반 그렌급 2호함이 올해 중으로 태평양함대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연안 감시, 호송, 대잠수함전 등에 투입되는 최신형 스테레구시급 코르벳(만재 배수량 2천400t) 두 척과 다수의 연안전투함(LCS)도 연내에 태평양함대에 배치될 것으로 관측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관련국가 간에 마찰이 이어지면서 역내 해군력이 급증 추세인 가운데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전력 증강도 역내 군사력 균형에 또 다른 마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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