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폭발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4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전날 발생한 폐수처리장 저장조 폭발사고에 대해 2차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이날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폭발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2015.7.4 yongtae@yna.co.kr |
한화케미칼 폭발 저장조 맨홀 '밀봉 여부' 분석
경찰·국과수 5일 3차 현장 감식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 저장조 폭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맨홀과 배관 등 저장조 내외부로 연결된 설비의 밀폐 처리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수사본부를 꾸린 울산 남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5일 사고현장에서 3차 감식을 벌인다.
전날 경찰과 국과수는 현장에 흩어진 교반기(폐수가 굳지 않도록 섞어주는 기계), 폐수 유입구와 배출구, 배관 잔해 등을 수거해 감식을 벌였다.
그러나 폭발 원인으로 지목된 '가스 누출'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려면 폭발 충격으로 무너져내린 상판을 포함, 저장조 전체 구조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저장조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상판 구조물을 크레인으로 제거해 가스가 유출될 만한 경로가 있는지를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유력한 가스 누출 경로로 추정되는 저장조 상판 맨홀 2개의 밀봉(Sealing) 처리가 잘 됐는지를 살펴보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4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환경안전팀 등 4곳과 숨진 근로자들이 소속된 현대환경 부산사무실, 울산 현장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해 작업 일지, 안전점검 일지, 폐수저장흐름도 도면 등을 확보했다.
사망자 6명에 대한 부검도 실시했다.
정확한 사인은 3∼4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작업 공정상 문제나 안전관리 부실 등을 규명하는 한편 합동감식이 끝나는 대로 한화케미칼과 현대환경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3일 오전 9시 16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인 현대환경 소속 근로자 이모(55)씨 등 6명이 숨지고, 공장 경비원 최모(52)씨가 다쳤다.
당시 협력업체 소속 직원 6명이 저장조 위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폭발과 함께 약 20㎝ 두께 콘크리트로 된 저장조 상부가 뜯기면서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
이와 관련해 한화케미칼 측은 "(용접 작업이 이뤄지는)저장조 외부의 인화성 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작업을 허가했다"면서 "콘크리트로 밀폐된 저장조 내부 가스는 측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저장조 내부 잔류가스가 새어 나와 용접 불티와 접촉,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