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산업 성장 정체…생산·소비 계속 줄어

편집부 / 2015-07-05 09:00:02
"건강기능식품 경쟁 치열해지고 젊은층 소비 부진"

인삼산업 성장 정체…생산·소비 계속 줄어

"건강기능식품 경쟁 치열해지고 젊은층 소비 부진"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늘던 인삼 생산과 소비가 2010년 전후를 기점으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갈수록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는데다 인삼이 젊은 층의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펴낸 '2014년 인삼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1995년 1만1천971t이었던 국내 인삼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 2009년 2만7천460t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2010년 2만6천944t, 2011년 2만6천737t, 2012년 2만6천57t, 2013년 2만1천968t, 지난해 2만978t으로 점점 줄고 있다.

인삼 생산액은 2011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1조666억원)하고서 2012년 1조831억원으로 조금 늘었으나 2013년 8천771억원, 작년 8천453억원으로 다시 감소세다.

1인당 연간 인삼 소비량도 1995년 0.23㎏에서 2009년 0.48㎏까지 늘었다가 2011년과 2012년 0.46㎏, 2013년 0.37㎏, 2014년 0.35㎏로 줄어들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부쩍 늘었다. 그럼에도 인삼 소비가 주춤한 것은 인삼 이외에도 시중에서 파는 건강기능식품이 워낙 많아진 영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삼이 건강기능식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었지만 점점 비타민이나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인삼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 점도 인삼 산업이 침체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성인 소비자 1천명을 설문조사한 '화훼·인삼·녹차의 소비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 이내에 수삼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43.5%로 절반을 넘지 않았다.

젊은 층으로 갈수록 인삼 구매 경험은 적었다. 수삼을 구매한 적이 있는 60대 이상 응답자는 70.6%였으나, 20대와 30대 비율은 각각 12.9%, 31.2%에 그쳤다.

국내 소비를 확대하려면 인삼 소비 주체 연령을 젊은 층으로 넓히는 것이 관건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내수 부진 돌파구 역할을 하는 수출 실적도 수년째 정체 상태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홍삼 수출 금액은 2011년 1억8천935만달러, 2012년 1억5천83만달러, 2013년 1억7천492만달러, 작년 1억8천353만달러다. 5대 수출국은 홍콩·중국·일본·대만·미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삼 소비를 늘리고 수출을 활성화해 인삼 산업의 활로를 되찾으려는 노력 중 하나가 의무자조금 도입이다.

농식품부와 한국인삼협회는 올 하반기부터 농산물 최초로 인삼 의무자조금 제도를 시행한다. 자조금 조성 목표는 올해 20억원, 2018년까지 50∼100억원이다.

농업인과 제조업자가 의무적으로 조성한 자조금은 소비촉진, 수급안정 등 인삼산업 발전에 쓰인다.

특히 국내 인삼 소비를 확대하고자 젊은 층을 공략한 인삼 음료, 인삼 파우치, 인삼정 캡슐 등의 상품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삼 효능과 조리법 등 인삼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수출국으로 인도·남미·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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