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혜진-게스트 기성용 결혼 골인…물의 빚은 연예인에 '면죄부 방송' 비판도
4주년 맞아 새옷 갈아입는 '힐링캠프'…다음 이야기는
이지아·한석규·최민식·이병헌-이민정부터 박근혜·문재인·안철수까지 출연
MC 한혜진-게스트 기성용 결혼 골인…물의 빚은 연예인에 '면죄부 방송'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011년 7월 첫 전파를 탄 SBS TV '힐링캠프'가 오는 18일로 방송 4주년을 맞는다.
'몸과 마음의 치유'를 모토로 야외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이 토크쇼는 MC들이 만드는 편안한 분위기로 게스트의 깊은 속 이야기를 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가수, 배우 등 스타뿐 아니라 정치인, 작가, 운동선수 등 분야를 넘나드는 게스트가 나와 들려주는 이야기는 방송이 끝난 뒤에도 잔잔한 감동을 줬다.
그러나 장기간 같은 콘셉트의 방송이 이어지면서 식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들어서는 시청률도 신통치 않았다. 3%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제작진은 게스트 1명과 MC 3명이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를 벗어나 관객과 함께하는 강의 형식이나 여러 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특집을 꾸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6일부터 4주년 특집을 방송하는 '힐링캠프'는 특집 방송 이후 MC 이경규와 성유리가 하차하고 포맷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등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지난 4년간 '힐링캠프'가 담아온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이지아·한석규·설경구…묻지 못했던 이야기를 묻고 답하다
게스트에 따라 구성을 달리하며 정성을 들인 '힐링캠프'에서 게스트들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낼 수 있었던 데는 MC들의 힘이 컸다.
'독설가' 이경규와 '도인' 김제동, 게스트의 마음을 감싸주는 안방마님 한혜진·성유리의 호흡은 게스트의 마음을 여는 열쇠였다.
스타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던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가 2013년 8월 종영한 이후 '힐링캠프'는 스타가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토크쇼가 됐다.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서태지와의 결혼·이혼에 대해 침묵하던 이지아는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간의 이야기와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MC들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할만 한 부분을 조목조목 질문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배우 윤여정은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연기 인생뿐 아니라 전 남편인 조영남에 대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털어놨다.
배우 생활 23년 만에 토크쇼에 처음으로 단독 출연한 한석규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혼란스럽다' '배우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직업일까를 고민한다' '남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 연기한다' 등 연기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지론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과거 각종 스캔들, 루머가 있었던 스타들에게 '힐링캠프'는 해명 또는 반성의 시간이었지만 이로 인해 '면죄부 방송'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전처와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있었던 설경구는 '힐링캠프'에서 해명의 시간을 가졌고, 과거에 했던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김구라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를 알렸다. 대마초와 교통사고로 각각 물의를 일으켰던 지드래곤과 대성도 사과와 함께 해명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
◇안철수 편 18.7% 최고 시청률…MC 한혜진-게스트 기성용 결혼 골인
출연자가 깊은 속 얘기를 할 수 있게끔 해준 덕에 '힐링캠프'에서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배우, 가수 등 연예인 뿐 아니라 정치인, 작가, 스포츠 선수, 종교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 출연해 단순한 신변잡기 수준을 넘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대선을 앞뒀던 2012년 초에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잇달아 출연했고 약 6개월 뒤엔 또다른 대선 주자로 점쳐지던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안철수 편(2012년 7월23일)은 당시 전국 시청률 18.7%를 기록하고, 수도권 시청률은 20%를 넘어서는 큰 호응을 얻었다.
양팔과 양다리가 없지만 '행복 전도사'로 살아가고 있는 닉 부이치치는 첫 외국인 게스트로 출연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전파했다.
신체적인 장애로 어쩔 수 없는 한계와 시련을 딛고 가정을 일궈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는 '어떤 장벽을 만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보게 됐다.
소설가 박범신, 김영하, 신경숙 등도 '힐링캠프'에서 글이 아닌 말로 자신의 세계를 전했다.
MC 한혜진은 과거 한 행사장에서 만났던 축구 선수 기성용을 이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난 뒤 사랑을 키웠고 결혼에 골인했다. 기성용은 결혼 발표 이후 다시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간의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배우 이민정에 이어 이병헌이 잇달아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평소 토크쇼에서 보기 힘든 배우 최민식과 '국민타자' 이승엽, 법륜스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등도 나와 관심을 받았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힐링의 핵심"
'힐링캠프'는 야외의 캠핑장에서 게스트 1명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게스트에게는 속풀이할 기회를, 시청자에게는 감동과 위로를 주었던 이 콘셉트가 4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식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엔 MC 3인을 '셀프힐링'하겠다며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게스트를 초대하거나 '인생 스승'을 찾는 스승특집 등을 꾸몄고 관객과 함께하는 토크쇼 또는 강의 형식을 차용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자에 따라 시청률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도 2012년 18.7%(안철수 편)까지 올랐던 시청률이 3~5% 선을 오가는 최근의 현실은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힐링캠프'는 4주년을 계기로 MC를 교체하고 포맷을 바꾸며 '새단장'을 하기로 했다.
'힐링캠프'를 기획하고 이끌어온 SBS 최영인 CP는 "'힐링캠프'는 기본적으로 세트에서 진행되지 않고 게스트 한 명 한 명에 맞춰 구성을 다르게 꾸며왔다. 다른 예능에 비해 콘셉트에 있어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자평한다"며 "새로운 포맷에 대해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MC와 게스트, 그리고 시청자가 더욱 소통할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CP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힐링'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힐링캠프'도 그 핵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링캠프'는 오는 6일부터 3주간 '4주년 특집'을 꾸민 뒤 오는 27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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