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제외 한성백제의 운명은?

편집부 / 2015-07-04 20:01:23
'확장'으로 등재 추진할 듯
△ 풍납토성(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유산 제외 한성백제의 운명은?

'확장'으로 등재 추진할 듯



(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공주와 부여, 익산 지역 백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8군데가 '백제역사유적지구(Baekje Historic Areas)라는 이름으로 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700년 백제 역사 전체 중에서도 후기의 도읍, 혹은 그에 버금가는 지역에 소재한 유산들을 한묶음한 것이다.

이번에 등재된 곳들이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백제사 700년 중에서 무려 500년을 차지하는 한성(서울) 지역 백제유산들은 탈락했다는 대목이다.

한성백제를 대표하는 유적이 남아있지 않느냐 하면, 외려 이번에 등재된 그 어떤 유산보다 규모가 크거나 장대한 유적이 서울 송파구 일대를 중심으로 분포한다.

한성시대 백제 왕성임이 확실한 풍납토성을 필두로 그것과 세트를 이루었다고 생각되는 몽촌토성, 그리고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이 현재도 비교적 잘 남은 상태다. 이 외에도 기록에 의하면 백제가 처음 쌓았다고 하지만, 아직 백제 흔적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풍납토성 맞은편 아차산성도 본격 발굴을 기다리는 중이라 언제건 한성시대 백제역사유적지구로 합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울 지역 백제의 유산들이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빠진 이유는 무엇보다 공주·부여·익산이 세계유산 등재를 한창 추진할 때 서울은 전연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서울 지역 한성백제 문화유산은 세계유산과 관련해 어떤 길을 걸을까?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등재된 독일 본 세계유산위원회 현장에는 서울시에서 한양도성 등재를 추진하는 팀이 참가해 공주와 부여, 익산지역 백제역사유산들이 등재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지역 백제역사 유산들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추진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현재의 서울시 생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풍납토성이 대표하는 서울지역 한성백제유산들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유산 혹은 이를 포함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의 취임 이후 서울시는 세계유산에 등재할 만한 유산 발굴을 시작해 이미 한양성곽은 내년 1월에 당장 세계유산센터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다, 한양성곽은 이후 내년 9월 무렵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 실사 등을 거쳐 2016년 등재 여부가 결판난다.

더불어 서울시는 한성백제 유산 등재도 욕심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서 이번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향방을 주목했다.

후발주자인 서울시로서는 다른 지역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먼저 등재된 마당에 이를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다만, 서울시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면 별도의 신규 등재가 아니라 기존 등재 구역에 추가하는 '확장(extension)'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 두 개의 유산을 각각 다른 이름으로 등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등재의 방법으로 '확장'을 설정하고 있으며, 실제 매년 세계유산위 회의에서도 심심찮게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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