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잘 보이는 '터미네이터'

이현진 기자 / 2015-07-04 08:30:52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이번 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1984년 첫 번째 '터미네이터'로부터 31년 지나 탄생한 다섯 번째 영화다.

중년 관객은 어린 시절 봤던 1, 2편 오리지널 작품의 세부 장면들을 잊어버렸을 것이고 젊은 관객은 전작들을 보지 못했을 수 있다.

영화 곳곳에 숨어 있어 알고 보면 더 즐거울 포인트를 소개한다.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담긴 1, 2편에 대한 오마주

전설이 된 명대사는 이번 영화에서도 살아 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독특한 억양으로 울려 퍼지는 "돌아올게(I'll be back)"와 "살고 싶으면 따라와(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라는 대사가 그대로 귀에 꽂힌다.

인간 저항군의 사령관 존 코너의 존재를 지우려 그의 어머니 새라 코너를 없애려 과거로 넘어온 T-800과 그녀를 지키려 시간여행을 하는 카일 리스가 1984년에 도착하는 장면들은 1편과 비슷하다.

T-800이 도착하고 나서 그의 뒤로 보이는 노란 트럭, 그가 공원 난간에 서서 로스앤젤레스(LA)의 야경을 바라보는 장면, 이어 깡패 3명을 만나 옷을 뺏는 장면이 1편에서의 장면과 같다.

이어 카일 리스가 도착하는 모습, 그를 보고 놀라는 거리의 청소부, LA 뒷골목을 지나가는 강아지, 부랑자의 바지를 빼앗아 입는 모습 역시 1편에서 따왔다.

카일 리스가 T-1000을 피해 들어간 옷 가게에서 골라 입는 옷, 나이키 반달 스니커즈 역시 1편과 같다. 제작진은 이 운동화를 구하려 중고품 할인점을 수소문했다고 한다. 그 결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미국에서 같은 디자인의 운동화가 새로 출시되기도 했다.

이번에 한국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T-1000이 경찰복을 입은 것도 '터미네이터2'의 설정을 따른 것.

앨런 테일러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2편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도 이번 영화에 깜짝 카메오로 모셔왔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통틀어 가장 소름끼치는 악역이라 할 만한 T-1000을 연기한 배우 로버트 패트릭으로, 이번 영화에서 T-3000과 T-800이 육탄전을 벌이는 2017년의 병원 장면에서 복도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가 바로 그다.



◇ T-800부터 T-3000까지…터미네이터 계보

편수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파괴 로봇들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들이다.

▲ T-800 = 슈워제네거가 오랜 세월 맡아 터미네이터의 상징이 된 인간형 로봇.

1편에서 새라 코너를 제거하려 미래에서 날아온 로봇으로 인간의 피부와 비슷한 생체조직으로 덮였고 땀과 피를 흘린다. 체취까지 풍겨 인간의 눈으로는 구별할 수 없고 개는 식별할 수 있다. 붉은빛의 시각 센서를 통해 밤에도 낮처럼 물체를 구별한다.

2편에서는 미래 세계의 존 코너가 T-800의 시스템을 조작해 어린 존 코너와 사라 코너를 보호하려 과거로 보낸 로봇이다. 이번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는 1편 이전의 과거로 보내져 새라 코너가 9세일 때부터 그의 보호자 역할을 한다.

▲ T-850 = T-800을 업그레이드한 후속 모델이지만, 외관상 T-800과 큰 차이점이 없다. 역시 슈워제네거가 맡은 역할이기 때문.

▲ T-1000 = 액체금속 로봇. 접촉한 인간 또는 물체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좁은 틈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손을 무기로 만들어 공격할 수 있고 총에 맞아도 순식간에 복구된다. 극저온과 극고온에서는 기능을 상실한다. 2편에서는 로버트 패트릭이, 이번 5편에서는 이병헌이 연기했다.

▲ T-X = 시리즈 최초로 여성의 외형으로 등장한 로봇. 3편에 등장하며 배우 크리스티나 로켄이 연기했다. 기존 터미네이터보다 훨씬 민첩하고 운동능력이 높아졌으며 모든 기계장비를 제어하는 능력을 갖췄다.

▲ T-3000 = 이제까지 등장한 터미네이터 중 능력이 가장 뛰어난 로봇. 특정 대상의 외형만 보여주는 T-1000과 달리 T-3000은 내부의 세밀한 프레임 구조까지 자유롭게 변형해 어느 곳이든 침투 가능하고 상대방이 가진 기술까지 흡수한다. T-1000의 단점을 보완해 화염에도 녹지 않으며 인공지능을 넘어선 하나의 인격체로 표현된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