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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번쩍 들린 영도다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3일 부산 영도대교에서 고장 36일만에 다리 상판이 들어 올려지는 도개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5.7.3 wink@yna.co.kr |
36일만에 영도다리 상판 '번쩍'…"부산경제 살아나길"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3일 오전 11시 30분 부산 영도대교 아래 친수공간에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다.
난간에 기댄 채 영도대교 상판이 들리는 도개행사를 기다리며 시민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이제 메르스도 다 지나가고 영도다리도 다시 들린다고 하니 부산 경제가 좀 살아나야 할낀데…"
정오가 되자 영도대교 진입로에 교통 차단봉이 내려지고 590t에 이르는 육중한 다리 상판이 서서히 들어 올려졌다.
지켜보던 시민들은 고장 이후 36일만에 재개되는 도개행사에 감탄사를 터트리며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시민 김정교(67)씨는 "오늘은 첫날이어서 그런가 사람이 예전보다 적은 것 같다. 그래도 영도다리가 들리니 이제야 부산의 명물답다"고 말했다.
영도대교를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 측은 다리 상판에 계란을 던지며 다시는 도개 시스템이 고장나지 않기를 빌었다.
부산시설공단은 행사 이전부터 시스템을 점검하고 직원들에게도 수차례 철저한 교육을 시키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영도구는 도개행사 재개에 맞춰 다리 위에서 축하공연을 벌였다.
도개행사로 영도대교의 양방향 교통이 전면 통제돼 다리 입구에는 차량이 정체됐지만 다리 상판이 80도로 들리는 장관에 좀처럼 불평은 들리지 않았다.
영도대교 주변에 300∼400명의 시민이 모여 15분간 펼쳐지는 도개행사를 지켜봤다.
아직 홍보가 덜된 탓인지 관광버스를 타고 온 중국·일본 관광객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이번 도개행사를 앞두고 영도대교의 영도 측 식당 업주들은 정오에 열리는 행사 때문에 손님이 줄었다며 점심시간 이후로 도개시간을 미뤄달라는 민원을 구청에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중구의 한 상인은 "영도대교 도개행사로 오히려 손님이 더 많아졌다"며 "도개시간 변경은 안 된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부산시 도로관리계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도개시간을 변경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도개시간 변경에 따라 중구와 영도구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한번 정한 행사시간을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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