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SA, 독일 총리 외 장관들도 도청"
독일 언론, 위키리크스 자료 인용 보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외에 몇몇 장관의 전화 등 통신을 도청했다고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영방송 NDR, WDR과 합동취재를 통해 NSA의 도청 폭로 보도를 주도하고 있는 SZ는 이날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자료에는 2010∼2012년 NSA가 도청한 것으로 보이는 주요 장관과 각 부처 고위 공무원들의 전화번호 69개가 포함돼 있었다.
주요 타깃은 메르켈 2기 정부에 해당하는 이 기간 재무와 경제장관 등이었다.
또 당시에는 사회민주당(SPD)을 이끄는 야당 지도자였지만, 지금은 부총리 겸 경제장관으로 있는 지그마어 가브리엘과, 1999년 재무장관에서 물러난 오스카어 라퐁텐도 리스트에 올라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퐁텐은 노선 갈등으로 SPD를 탈당하고 좌파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로서 도청된 전화번호를 여전히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SA 요원이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도청 폭로 이후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의 도청 논란이 이어져 미국과 독일 관계가 잠시 냉랭해 졌지만, 지난달 독일 검찰은 이 도청 의혹 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리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