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싣고 씽씽∼'…100원짜리 택시운행에 산골마을 들썩

편집부 / 2015-07-02 13:08:39
보은서 '시골마을 행복택시' 발대식, 충북 69곳서 운행 시작
△ 충북도 '시골마을 행복택시' 발대식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도는 2일 보은군 회인면 갈티리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와 정상혁 보은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골마을 행복택시' 발대식을 했다. '시골마을 행복택시'는 단돈 1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오지마을 택시로 이달 도내 7개 시·군 69개 마을서 동시에 운행을 시작했다. 2015.7.2 <<충북도 제공>> jeonch@yna.co.kr

'사랑 싣고 씽씽∼'…100원짜리 택시운행에 산골마을 들썩

보은서 '시골마을 행복택시' 발대식, 충북 69곳서 운행 시작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이게 바로 자가용 택시구먼. 이젠 우리 동네도 살 만한 곳이 되는겨…"

속리산 기슭의 충북 보은군 회인면 갈티리는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교통 오지다.

12가구 26명이 사는 작은 마을인데다 도로 여건도 나빠 농어촌버스(시내버스)는 고사하고 택시조차 운행을 꺼리는 곳이다.

이 마을에 이달부터 단돈 100원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랑택시'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충북도가 펼치는 '시골마을 행복택시' 보급사업의 일환인 데, 보은군은 '사랑을 실어 나른다'는 의미를 담아 이같이 이름 붙였다.

이 마을 주민들은 약 9.7㎞ 떨어진 면 소재지에 가려면 버스가 들어오는 애곡리까지 2㎞ 넘게 걸어야 한다.

몸이 불편하거나 무거운 짐이라도 있으면 거금 1만3천원을 내고 택시를 불러야 했다.

그러나 100원짜리 택시는 이 같은 불편을 말끔하게 없앴다.

이 마을의 '사랑택시'는 앞으로 한 달 24차례까지 마을에서 면 소재지를 왕복 운행하게 된다.

주민들이 미리 운행 시간표를 짜놓으면 택시가 그 시간에 맞춰 주민들을 실어나르는 방식이다.

최해천(82) 노인회장은 "그동안 병원이나 장터에 나가려면 뙤약볕 아래서 20∼30분을 걸어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바깥출입이 편해지게 됐다"며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가장 반긴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2일 오전 이 마을서 '시골마을 행복택시' 발대식을 했다.

이시종 지사와 정상혁 보은군수 등이 택시를 시승하면서 주민들과 즐거움을 나눴다.

설인선(45) 이장은 "100원짜리 택시 운행으로 마을 전체가 잔칫집 분위기"라며 "도지사님과 군수님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떡과 술 등 잔치 음식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골마을 행복택시'는 이달 도내 7개 시·군 69개 마을서 동시에 운행을 시작했다.

이달 중 제천·괴산·단양에서, 오는 10월 말 옥천에서 행복택시가 추가로 운행하면 도내 모든 시·군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행복택시는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오지 마을 100곳에서 읍·면 소재지와 전통시장을 오가며 주민들의 발이 될 것"이라며 "올해 시범 운행을 거쳐 내년 150개, 2017년 184개 마을로 운행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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