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내무부 "NFL 레드스킨스 연고지 이전시 팀명 바꿔야"

편집부 / 2015-07-02 10:03:00


美내무부 "NFL 레드스킨스 연고지 이전시 팀명 바꿔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프로 풋볼(NFL) 팀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연고지를 메릴랜드에서 워싱턴D.C로 옮기려면 팀 이름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샐리 주얼 연방 내무부 장관은 최근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과 레드스킨스 구단주 대니얼 스나이더에게 구단의 연고지 이전 조건으로 팀 이름 개명을 내세웠다.

주얼 장관은 그러면서 "팀 명을 바꾸지 않으면, 내무부 산하 국립공원관리청이 새로운 구장 건설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연방 정부가 일개 프로풋볼 팀의 이름 수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레드스킨스'라는 인종차별적 단어 때문이다.

'피부가 빨갛다'라는 뜻의 레드스킨스는 미국에서는 인디언을 경멸하는 차별적 언어로 받아들여진다.

주얼 장관은 "레드스킨스라는 팀명보다는 차라리 블랙스킨스나 브라운스킨스, 화이트스킨스라고 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연방 정부는 팀 이름 개명 없는 연고지 이전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연방 정부가 워싱턴 레드스킨스팀의 개명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61년 로버트 F 케네디 법무부 장관은 당시 구단주인 조지 프레스턴 마샬에게 "흑인선수와 계약을 하지 않으면 워싱턴DC 소재 구장 사용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압력을 가했다.

레드스킨스팀이 NFL팀 가운데 유일하게 선수 전원이 백인으로만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마샬 구단주는 케네디 법무장관의 요구를 순순히 응했고, 팀은 계속해서 RFK스타디움(로버트 F 케네디 메모리얼 스타디움)을 사용할 수 있었다.

현 레드스킨스 팀의 구단주인 대니얼 스나이더는 미국의 대중잡지 롤링스톤스가 지난해 '역대 최악의 스포츠 구단주' 1위로 꼽은 인종차별주의자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스나이더는 지난해 6월 팀명 레드스킨스를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인디언)을 비하하는 용어로 규정하고 팀명을 바꾸라는 연방 특허청의 요청을 "80년 이상 지켜온 팀명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묵살했다.

이 때문에 최근 워싱턴에서는 미국 인디언계 주민 5천여 명이 팀 이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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