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호주 대산호초, 멸종위기는 아냐…감시 계속"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국제적 관광명소이기도 한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대산호초)가 멸종 위기 논란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전날 독일 본에서 열린 회의에서 호주 대산호초를 멸종 위험 목록에는 올리지는 않은 채 보존 상태를 계속 감시하기로 결정했다.
유네스코는 3년 전 주변 개발 등을 지적하며 대산호초를 멸종 위험 목록에 올리겠다고 경고, 이 자연유산의 보존을 둘러싼 논쟁을 부른 바 있다.
호주 환경장관인 그렉 헌트는 이날 회의에서 대산호초 역시 다른 산호들처럼 기후변화와 수질 문제에 따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향후 35년간의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보존에 더욱 완벽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또 대산호초 감시에 추가로 800만 호주달러(약 7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2010년 중국 석탄운반선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엔 인근에 석탄항 확장 등 개발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 투기를 승인하는 일 등이 이어지면서 대산호초가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산호초가 기후변화 등으로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주 당국은 대산호초 주변의 선박 운항 금지구역을 배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장기 보존 방안을 마련한 상태라며 멸종 위기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주에 있는 대산호초는 2천300㎞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로 인근 연안 지대는 석탄과 가스 등이 다량 매장돼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대산호초는 198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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