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쿠바, 미국과 외교 재구축, 7월20일 대사관 재개설"
베이너 하원의장 "독재정권에 정통성만 부여, 관계정상화 안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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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쿠바 대사관 재개설 1일 발표 (아바나 AP=연합뉴스)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복원에 따른 대사관 재개설 협상 타결을 오는 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19일 쿠바 아바나의 한 호텔에 미국과 쿠바 국기가 나란히 게양된 모습. 2010596@yna.co.kr FILE - In this Jan. 19, 2015 file photo, a Cuban and American flag wave from the balcony of the Hotel Saratoga in Havana. President Barack Obama will announce July 1 that the U.S. and Cuba have reached an agreement to open embassies in Havana and Washington, a senior administration official said. (AP Photo/Ramon Espinosa, File) |
오바마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선언…20일 대사관 재개설(종합2보)
오바마 "미래 향한 역사적 발걸음, 의회 경제제재 해제해달라"
카스트로 "쿠바, 미국과 외교 재구축, 7월20일 대사관 재개설"
베이너 하원의장 "독재정권에 정통성만 부여, 관계정상화 안돼"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정상화한다고 공식으로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양국이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양국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 혁명을 이유로 1961년 1월3일 쿠바와 단교한 이래 54년 6개월여 만에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복원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전격으로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지 6개월여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대사관 재개설 등 양국 국교 정상화에 대해 "미국이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은 반세기의 적대를 끝내고 새로운 관계의 장을 열게 됐다"며 "미래를 향한 역사적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대사관 재개설 시기는 올여름이라며, 이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쿠바를 공식 방문해 성조기를 미 대사관에 다시 한번 자랑스럽게 게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것은 미국 외교관들이 쿠바 정부관리와 시민사회 지도자, 일반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쿠바 국영TV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대사관 재개설 시점은 이르면 7월20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쿠바 외교부도 이러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쿠바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재구축하기로 결정했으며 2015년 7월20일 양국에 영구적인 외교시설을 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이 TV는 전했다. 이 TV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발표를 생중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오전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미국 이익대표부 제프리 드로렌티스 대표를 통해 양국 간 대사관 재개설 등 국교 정상화를 제안하는 내용의 서한을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에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엠바고)를 해제해줄 것을 공식으로 촉구했다.
그는 "의원들은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의 유지에 반대하는 쿠바인과 미국인의 말에 귀기울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 오바마 행정부는 잔인한 공산주의 독재에 의해 억압받았던 쿠바인들을 위한 조치는 전혀 없이 피델-라울 카스트로의 평생의 꿈인 정권의 정통성만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또 "쿠바 정권과의 관계는 쿠바인들이 자유를 향유할 때까지 재논의되거나 하물며 정상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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