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프랑스 방문 맞춰 에어버스 20조원어치 구매(종합)
리커창 "중국 금세기 중반 개도국 졸업 중진국 진입 목표"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중국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방문에 맞춰 프랑스에서 에어버스 여객기를 20조원어치 구매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는 중국에 여객기 A330s 75대(확정 구매 45대, 옵션 구매 30대)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1일 보도했다. 구매 금액은 180억 달러(약 20조1천100억원)에 이른다.
현재 중국에서 운영되는 에어버스 여객기는 1천150대가량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문 때에도 에어버스 여객기 구매 등 180억 유로(약 22조3천9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리 총리는 이날 파리에 본부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은 금세기 중반 개발도상국에서 졸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이다"면서 "그러나 우리 목표는 금세기 중반 중진국에 진입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이 올해 목표로 정한 7%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높은 실업률과 저성장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프랑스 정부는 리 총리를 정상급 의전으로 환대했다.
취임 이후 처음 사흘 일정으로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리 총리는 전날 파리 앵발리드에서 마뉘엘 발스 총리와 의장대를 사열한 뒤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중국은 전날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방안을 유엔에 제출했으며 리 총리는 이를 올랑드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리 총리는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를 제시하는 대신 2030년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보다 60∼65% 줄이겠다는 목표안을 내놨다.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의 25%를 차지한다.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 200여 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 변화와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열린다.
프랑스에 앞서 리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제17차 유럽연합(EU)-중국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벨기에와도 180억 유로 규모 이상의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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