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화대 외국인교수의 공산당명 개명 제안에 '시끌'

편집부 / 2015-07-01 11:00:10

中 칭화대 외국인교수의 공산당명 개명 제안에 '시끌'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의 외국인 교수가 중국 공산당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찬·반의 소리를 내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인인 대니얼 벨 칭화대 철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공산당은 현재 공산주의가 아니며 일개 정당도 아닌 엘리트들의 통치 조직과 유사하다"면서 공산당명을 개명할 것을 건의했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보도했다.

벨 교수는 기고문에서 "중국의 현 정치체제는 붕괴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공산당은 2035년이 되도 계속 집권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새 당명으로 '중국엘리트연맹'을 제안했다.

기고문은 "중국 공산당이 당이 국가보다 우위인 당-국가 체제라는 점에서 '레닌주의'이긴 하지만 레닌주의와 정치적으로 다른 점이 많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공산당 명칭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벨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과거의 역사에서 이데올로기적 정통성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당명을 바꿀 시기가 성숙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공산당은 예우하고 있는 혁명 원로들이 조만간 모두 세상을 떠나면 당명을 바꾸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벨 교수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과 홍콩 시티대학의 교수를 거쳐 지난 2006년부터 칭화대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중국 모델'이라는 저서를 썼다.

벨 교수의 기고문 내용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에게 알려지자 찬·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 공산당 개명에 찬성한다면서 새 당명으로 '부흥당', '사회당', `노동당', '민주당'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시는 공산당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면서 개명을 지지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반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공산주의가 아니고, 공산당이라는 외투를 입은채 사회주의 깃발을 내걸고 자본주의 길로 접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개명에 반대하는 여론의 소리도 높았다. 한 누리꾼은 "당만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새 제안은 상당히 날카롭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여우·승냥이는 이름을 바꿔도 그대로이다"면서 "현재 필요한 것은 당명 개명이 아니라 공산당 정권을 전복하는 것"이라는 과격한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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