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평양축전 현장 취재한 동포 언론인의 술회

편집부 / 2015-07-01 11:05:57
송광호 전 강원일보 특파원 "임수경은 종북 아니다"


26년 전 평양축전 현장 취재한 동포 언론인의 술회

송광호 전 강원일보 특파원 "임수경은 종북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송광호(69) 전 강원도민일보 북미특파원은 1일 기자의 이메일로 26년 전 오늘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세계학생축전'(평양축전)의 사진 몇 장을 보내왔다.

평양축전은 1989년 7월 1일부터 8일까지 177개국 2만 2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북한은 서울에서 개최한 1988년 하계 올림픽에 자극받아 이 대회를 열었고,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이 행사에 참가했다.

당시 43세 나이로 캐나다 시민권을 소지했던 송 전 특파원은 13살 아래인 안동일(당시 뉴욕 라디오서울) 기자와 함께 노란 외신기자 완장을 차고 평양호텔(기자숙소)에 묵으며 현장을 취재했다.

그가 전달한 사진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임수경 전 대표, 임 전 대표에게 말을 거는 송 전 특파원, 외신기자 완장을 찬 송 특파원 등 4컷이다.

당시 카메라를 챙기지 않고 방북했던 안 기자는 축전이 끝나고 나서 미국 뉴욕에서 캐나다 토론토까지 자동차를 직접 몰고 그를 찾아와 관련 사진을 달라고 요청했고, 송 전 특파원은 '청산리 협동농장' 등 몇 컷의 사진을 건넸다. 이 사진들은 국내 일간지에 단독 보도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아침 문득 26년 전 평양축전 생각이 나 아직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사진을 사진첩에서 발견했다"면서 "지금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일부 언론에서 임수경을 종북 정치인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김일성을 아버지라고 불렀다느니, 꽃다발을 건넸다느니 하는 얘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탈북자 증언도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저는 그 뒤로 임수경 씨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아무튼 진실은 밝혀지고 '종북'이라는 오해는 풀리길 기대합니다."

송 전 특파원은 "임수경 씨의 종북 오해를 벗기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증인으로 나설 용의도 있다"며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코너에 몰아넣고 헐뜯는 나쁜 습성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방북 전 그는 현지에서 동포언론사에서 일하면서 강원일보에 '세계 속의 강원인'이라는 기획기사를 쓰고 있었다. 이 인연으로 1992∼1996년 모스크바 공동특파원(지방 5개 신문)으로 파견됐고 그 뒤 강원도민일보 특파원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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