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예술감독은 존경하는 예술가 중 한 분"
서울시향 새 대표 "세계적 오케스트라 될 터전 만들 것"
연합뉴스 전화인터뷰…"서울시향 발전 위해 과감히 도전"
"정명훈 예술감독은 존경하는 예술가 중 한 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새 대표로 선임된 최흥식(62)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서울시향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30일 오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시 위탁을 받은)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을 받고, 서울시향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과감하게 도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 사장으로 있는 동안 서울시향을 후원하면서 서울시향 공연을 많이 봤다"면서 "서울시향에 관심도 많은 편이어서 최근 사태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향에 대해 "음악 쪽이 제 전문분야가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면서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이 크게 발전해 특히 최근에는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10년도 발전을 지속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 분야에서 일해온 최 대표는 오케스트라의 대표를 맡게 된 것과 관련, "음악을 조금 좋아할 뿐 귀가 좋은 사람도 아니다"라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서울시향을 후원하기도 했던 최 대표는 널리 알려진 클래식 애호가다.
그는 자신이 음악적으로는 비전문가이지만 오랜 세월 금융계에 종사한 만큼 재정적인 분야에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면서 운영 키워드로 '확대 경영'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시 지원과 자체 예산이 균형을 맞추며 전체적으로는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가야지 '축소 경영'으로 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도 알토란같은 세금에서 매년 100억씩 지원하니 더 많은 결과를 얻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하다. 예산에 걸맞게 지역사회를 위한 고용 확대 등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하지만 환경 자체가 금융하고 다르다. 비영리 조직이고, 세금과 기부로 운영되는 만큼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1~2년 내 뭘 하겠다 같은 단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좀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하겠다. 서울시에서 만든 오케스트라가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초석을 만들겠다"고 재차 밝혔다.
한편 프랑스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정명훈 예술감독에 대해 "제가 1986년 귀국하고 정 감독은 그 이후에 바스티유 오페라단으로 가서 프랑스에서 만나지는 못했고 그 이후에 하나금융지주에서 후원계약을 하면서 몇번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을 잘 모르지만 몇마디 나눠도 마음이 잘 통한다고 생각했다. 존경하는 예술가 중 한분"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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