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참수·가스 공장공격은 테러…IS와 연관"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최근 프랑스 가스공장을 공격한 참수 범인이 개인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프랑스 검찰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테러로 규정했다.
프랑수아 몰랭스 검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야신 살리(35)의 지난 26일 범행은 IS의 지시와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다"면서 "상사에 대한 개인적인 증오가 한 원인이 되긴 했지만, 순교 작전을 닮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96시간의 구금 기간이 끝나고서 살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살리는 26일 오전 고용주인 에르베 코르나라(54)를 참수한 뒤 리옹시에서 30km 떨어진 이제르도 생 캉탱 팔라비에의 미국계 가스회사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 공장에 밴을 몰고 돌진해 가스공장 전체를 폭파하려 했다.
테러를 감행한 날짜는 IS가 라마단을 맞아 공격을 권고한 날짜와 일치한다.
몰랭스 검사는 "가스공장을 폭파하려고 한 행동은 순교 작전을 닮았다"고 밝혀 아내와 상사인 코르나라와 개인적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을 뿐 종교적인 이유는 없다는 살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신 머리는 아랍어로 이슬람교도의 신앙고백을 쓴 2개의 이슬람 깃발과 함께 공장 정문에 걸려 있었다. IS도 수감자들을 참수해 시신 머리를 전시함으로써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
몰랭스는 살리가 코르나라의 몸 위에 잘린 머리를 얹은 사진 한 장, 머리와 자신을 함께 찍은 셀카(스마트폰 등으로 본인을 찍은 사진) 한 장 등 총 두 장의 사진을 찍어 모바일 메신저로 전송했다고 확인했다.
캐나다의 한 전화번호로 전송했으나 최종 수신자는 시리아에 있는 자신의 지인인 세바스티앵 유네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네스는 작년 10월 시리아로 떠났으며 최종 위치가 확인된 곳이 바로 시리아의 IS 점령지 락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몰랭스는 "유네스가 과격화된 서양인을 끌어들이도록 이 사진을 공개할 수 있도록 IS의 허락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살리 구금 기간을 연장해 테러 혐의를 더 조사할 방침이다.
살리는 검찰 조사에서 시신 머리를 걸어 둔 것이나 사진을 보낸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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